산업 산업일반

세계 반도체업계 '中 경계령'

칩 위조 등 골치거리-잠재력 새 경쟁자 인식

세계 반도체 업계의 눈이 중국에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반도체 위조 칩과 관련한 지적재산권 문제 ▦국내외 업체에 대한 차별화 된 부가가치세(VAT) 환급 ▦기술표준화 등 대부분의 사안들이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은 오는 2010년쯤 되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20~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시장규모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커다란 ‘골치거리’이자, 무서운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총회에서도 중국의 WSC 가입을 비롯한 중국 관련 합의문과 보고서가 줄줄이 채택됐다. 중국은 우선 불법으로 위조된 반도체가 전방위로 유통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칩의 위조생산을 방지하는 보고서를 채택할 정도로 눈총을 받고 있다. 또 부가세 환급정책과 관련해 외국업체에 대해서는 17%의 부가세를 물리고 있는 반면 국내법인에게는 최대 14%까지 환급을 해 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3%의 부가세만 적용하고 있다. 이 문제는 미국이 올들어 세계무역기구(WTO)에 규정위반으로 제소를 하는 등 통상분쟁으로까지 비화된 상태다. 특히 중국이 주목 받고 있는 점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면 일단 밀어 부치는 식의 열정(?)이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이 같은 정부지원과 시장의 잠재력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5~6년 내에 세계 시장의 주요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번 WSC 총회에서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회원가입을 적극 제기 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일맥 상통한다. 중국을 ‘WSC’라는 제도권 안으로 끌어 들인 뒤 회원사간 긴밀한 협조와 견제 등을 통해 골치 아픈 문제를 하나 둘씩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은 “중국이 WSC에 가입하게 되면 회원사들로부터 제기된 문제들을 적극 수용하면서 건전한 시장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회원가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