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Story]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

지구촌 누비며 의료한류 전파… '노마드 닥터' 별명 얻었죠

주름치료 연구만 14년… '서마지' 등 국내 도입

외국인 환자 유치 위해 1년 중 ⅓ 해외 머물기도

정부서도 공로 인정… 국가대표급 피부과로 성장



"머지않아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인구노령화에 따른 피부노화 치료는 시대의 흐름이고 성별·나이와 관계없는 전 세계인들의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주름치료 하면 한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효과적인 치료법을 끊임없이 연구해갈 것입니다."

이상준(사진)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주름치료에 관한 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주름시술의 대가라고 불리기에는 1966년생인 그의 나이가 다소 적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병원이 처음 설립된 2000년부터 14년간 다양한 주름치료법을 국내에 도입하며 주름치료 발전에 앞장서왔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는 강남과 잠실·분당·신촌 등 국내 4개 지점과 중국 베이징의 진위안점·스마오점 등 해외지점 2개를 갖추고 의료한류를 선도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피부과다.

이 원장은 "수명이 늘어날수록 삶의 질과 가치에 대한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젊고 아름다운 외모가 경쟁력인 요즘 인간들에게 주름을 개선하고 싶은 욕구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날수록 주름치료와 노화치료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가 피부과 의사가 된 데는 산부인과 의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산부인과 의사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당연히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산부인과 의사가 되려고 의대에 들어갔죠."

85학번이었던 그가 의대를 다닐 때만 해도 피부과는 그리 인기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그 당시 의대생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분야는 이른바 '내외산소'로 불리는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산부인과 의사도 좋지만 급속한 인구노령화에 따른 노화시술 수요 급증세에 맞춰 피부과를 선택해보지 않겠냐고 아들에게 물어왔다. 평소 의사로서의 아버지를 존경해온 그는 아버지를 믿고 두말없이 피부과 의사의 길을 택했다.

이 원장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 피부과 의료기술이 이토록 발전할 것을 내다보셨던 아버지의 선견지명이 놀라울 뿐"이라며 "비록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산부인과 의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주름치료를 받아 자신감을얻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았다는 환자들의 감사 인사를 접할 때 피부과 의사가 됐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상준 원장은 피부과 주름치료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항상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으려 애써왔다. 병원을 개원한 지 3년째던 지난 2003년 주름을 수술하지 않고 레이저로 치료하는 최초의 방법인 서마지 주름치료를 국내에 들여왔다. 당시에는 화학약품을 사용해 피부를 벗겨내는 박피수술이나 피부를 절개해 잡아늘여 주름을 제거하는 '안면거상술' 등 수술적 치료법이 주름치료의 주된 방법이었다.

이 원장은 "안면거상술의 경우 피부절개 과정에서 신경이 다칠 수 있고 절개부위가 흉터로 남는 등 부작용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며 "수술하지 않고 주름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서마지 치료법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서마지 치료법은 주름을 수술하지 않고 레이저로 치료하는 최초의 방법으로 고주파를 이용해 피부 깊숙이 진피와 피하지방층까지 강력한 열을 전달함으로써 주름을 치료한다.

당시 많은 의사는 이 치료법을 반신반의했으나 이 원장은 주름치료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의 진단은 예상대로 들어맞았다. 지금은 서마지 주름치료가 대세를 이루게 됐고 그 후 꾸준한 연구로 아름다운나라피부과는 SCI급 논문에 서마지 관련 논문을 게재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는 최고의 시술법을 얻기 위해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임한다. 지금까지 발표한 SCI 논문만도 20여편이나 될 정도다. 아무리 바빠도 최소 2개월에 한번씩은 각 지점 원장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최신 치료법 등을 논의한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하나는 해외환자 유치이며 의료한류를 세계 각국에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의료관광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일본과 러시아·중국·카자흐스탄 등에서 해마다 수백명의 환자가 이 원장의 시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이 원장은 한국 의료를 알리고 환자를 유치할 만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노마드(nomad·유목민) 닥터다. 미국·중국·중동·동남아는 물론 러시아 시베리아의 사하공화국, 바이칼호 서쪽 이르쿠츠크,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도 누볐다. 도쿄·후쿠오카 등에서 열린 일본 여행사 박람회에는 당일치기로 다녀온 적도 있다. 요즘은 해외출장 일수가 좀 줄었지만 활발했을 때는 1년의 3분의1 이상을 해외에 머물며 한국 의료 알리기에 열중했다.

그가 해외 환자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처음 개원했을 때다. 이 원장은 쇼핑거리에 일본 여성이 많은 것을 보고 그들을 유치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일본어 코디네이터를 채용하고 간판과 안내문에 일본어를 넣었는데 초창기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 실망하기도 했다.

"한국 의료수준을 인정하지 않은 거죠.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안내책자를 들고 일본으로 가 여행사를 돌았습니다. 처음에는 외판원 취급을 받는 등 아무도 저를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온갖 노력 끝에 유치한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 미용의료에 대한 소문이 나면서 사정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막걸리 원료를 이용한 '막걸리 메디컬 스킨케어', 달팽이 추출물을 사용한 '달팽이 보습'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이 원장은 "외국어 전담직원을 채용한 것을 놓고 주변에서 쓸데없는 일을 한다는 핀잔도 많이 받았다"며 "외국어 전담직원을 뽑으면 당장 비용이 더 들지만 어떻게든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환자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아사히TV와 오사카TV 등 일본 신문과 방송들이 찾아와 취재하는 일이 잦아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류와 K팝 열풍을 의료관광에 체계적으로 연결하면서 해외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이 원장은 중국 베이징·광저우·홍콩,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가까운 곳은 물론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도 환자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병원에는 일본어와 중국어·러시아어 안내가 가능한 직원들이 환자가 예약할 때부터 떠날 때까지 1대1로 안내하며 편의를 돕는다. 외국인 전담 콜센터와 일본어·중국어·영어·러시아어 홈페이지를 운영해 현지에서 전화나 인터넷으로 상담과 예약을 가능하게 했다.

시술을 받고 외국으로 돌아간 직후에는 e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수술의 만족도과 불편사항 등을 직접 문의하며 사후관리에도 최선을 다한다.


그는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홍보를 많이 한다"며 "이 나라들은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어 피부미용 의료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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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끊임없는 연구와 의료한류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아름다운나라피부과는 2007·2011·2013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고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10년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국가대표급 피부과로 인정받고 있다.

외국 출장이 잦아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이 원장은 휴대폰이 안 되고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비행시간이 최고의 힐링타임이라고 말한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생각과 사업구상 등도 기내에서 주로 하는 편이다.

"현재는 안티에이징 화장품 개발연구에 관심을 갖고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보다 젊고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연구해나갈 것입니다."

절개없이 얼굴 주름 펴주는 '녹는 실 리프팅' 주목

●요즘 관심 쏟는 치료법은

서마지와 울세라 등 비수술 주름치료법을 선도적으로 국내에 소개하며 주름치료를 이끌어온 이상준 원장이 요즘 관심을 쏟는 치료법은 실을 이용해 주름을 치료하는 '녹는 실 리프팅'이다.

리프팅은 노화한 피부의 주름을 들어 올려 팽팽하게 유지해주는 것이다.

리프팅 시술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피부를 잘라 당겨 올리는 수술적인 방법을 시행했으나 수술에 대한 부담과 수술 후 부기가 지속돼 상당 기간 사회활동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프랙셔널 방식의 레이저를 이용한 리프팅 기법이 개발되고 고주파나 초음파를 이용해 피부 콜라겐 재합성을 유도하는 레이저들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피부가 많이 처진 경우 치료효과에 한계가 있어 이럴 경우에 효과가 있는 실 리프팅 주름치료가 최근 많이 이뤄지고 있다.

실 리프팅은 절개 없이 피부 속에 녹는 실(PDO)을 삽입해 처진 피부와 턱선 라인, 목주름 등을 리프팅하고 얼굴주름을 제거하면서 얼굴선 또한 갸름하게 만들어주는 시술이다.

이 원장은 실 리프팅 치료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근 전문 의학서적인 '녹는 실 리프팅의 정석'을 펴내기도 했다.

'녹는 실 리프팅의 정석'은 얼굴형과 피부 타입에 따라 실 리프팅 시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려준다. 사람의 얼굴에는 팔자주름과 눈가주름·목주름 등 다양한 주름이 있는데 이를 획일적인 방법으로 치료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위에 따른 시술법이 어떻게 나뉘는지 동영상을 통해 생생히 전달한다.

중국 H병원의 저명한 의사의 아내는 티 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젊어 보이고 싶은 마음을 늘 가졌다가 한국 방문 때 지인에게 이 원장을 소개받았다. 그는 실 리프팅과 탄력 레이저 시술을 받고 베이징으로 돌아간 후 '부쩍 생기 있어 보이는 외모 덕분에 지인들의 부러움을 샀다'며 이 원장에게 직접 감사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상준 원장은

△1966년 경북 경산

△1985년 금성고등학교 졸업

△1991년 경희대 의과대학 졸업

△2009~2011년 한국국제의료협회 부회장

△2011~2013년 대통령실 관광정책위원

△2000년~ 경희대 의대 외래교수

△2000년~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대표원장

△2010년~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 이사장

△2011년~ 강남구의료관광협회 부회장

△2013년~ 대한의료관광협의회 회장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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