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봄 싣고 온 蘭향기에 취해보세요"

내주 '난 명품대제전'여는 이석형 함평군수

이석형(48) 함평군수

“나비로 유명한 함평군의 또 다른 보물이 난과 황금박쥐입니다. 전국 최고, 최대의 춘란 자생지인 이곳에 와서 다양한 난의 고상함을 만끽해보십시오.” 오는 3월5일부터 이틀간 전남 함평군 자연생태공원에서 600여점의 춘란을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2005 대한민국 난 명품 대제전’을 계획하고 있는 이석형(48) 함평군수는 24일 외지인의 호기심을 이렇게 자극했다. 누구나 자연 속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상품화시킬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나비를 주제로 지역축제를 개최, 2008년 열릴 ‘세계 나비ㆍ곤충박람회’로 발전시킨 이 군수의 아이디어가 난 축제 통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전남대 농학과를 졸업한 이 군수는 “나비축제 때와 마찬가지로 ‘난의 메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관광산업 활성화와 춘란배양 확대로 농가소득을 올리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 군수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는 농가소득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는 “농촌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신규사업을 시도할 때면 농가소득과 농외소득이 대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머리를 쥐어짤 때가 많다”며 “지난해까지 나비축제를 통해 1,000억원대의 경제적 효과를 올린 만큼 난 축제도 최대한의 경제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군민들은 이 군수를 아이디어맨이라고 부른다. 아이디어맨이란 평가처럼 그의 생각들은 함평군을 심심치 않게 화제의 현장으로 언론에 등장시키곤 했다. 지난주 그는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순금 27억원어치를 구입해 이것으로 황금박쥐 조형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이에 앞서 올초에는 독일 폴크스바겐사의 뉴비틀 1대를 관용차로 구입하는 파격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군수는 “뉴비틀의 외관을 보곤 2008년 개최 예정인 세계 나비ㆍ곤충박람회를 홍보하기 위한 바로 그 차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바로 구입해 홍보활동에 사용하고 있다”며 “황금으로 만들어진 황금박쥐 조형물도 외지인을 함평으로 끌어당기는 상징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수라는 행정적 직위보다는 함평을 운영하는 대표이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이 군수를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삼은 석사학위논문도 발간될 정도로 이 군수는 화제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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