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콘텐츠가 힘이다

온라인게임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25.2%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차세대 산업이다. 또한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시장은 매년 23%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자라나는 산업’으로 지난 2006년 시장 규모는 1조7,768억원으로 추정된다. 또한 수입액의 3배가 넘는 연 6억7,199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어 명실 공히 다음 세대를 위한 우리나라의 전략적 산업 중 하나다. 2007게임백서에 따르면 2006년 여름 우리나라를 강타한 사행성 게임의 여파로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다소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2006년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23%이상 성장한 1조7,768억원으로 30%이상 하락세를 기록한 아케이드게임과 비디오게임, PC게임에 비해 유일하게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수출입 규모를 따져볼 때 2006년에는 수입액의 3배가 넘는 연 6억7,199만달러로 앞으로도 매년 20%가량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게임은 이제 명실 공히 우리나라 게임 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다음 세대를 위한 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산업에도 하나 둘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전세계 1위의 시장 규모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2006년에 비해 2007년에는 중국의 시장 규모가 우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에서 개발한 온라인게임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역수입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이미 해외에서 개발한 내로라하는 대작들이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국내 온라인게임 회사들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국수주의적인 발상으로 ‘국산품 애용’ 운운하며 국내 시장을 보존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거기에 걸맞은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지 못하며 가장 뒤떨어지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문화 콘텐츠 산업’인 온라인게임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 그 중에서도 뛰어난 지적재산권(IPㆍIntellectual Property)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앞선 온라인게임 개발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적 우위로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이미 많은 다른 나라들이 따라잡고 있으며 그들이 보유한 우수한 IP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우수한 IP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우수한 IP는 단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진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지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IP를 발굴하는 일과 해외의 우수한 IP를 미리 확보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해외 IP를 수입하거나 라이선스를 받아 사업을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아직은 우월한 우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동개발을 하거나 IP에 대해 선(先) 투자를 함으로써 우리에게 유리하게 IP를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이미 몇몇 업체들이 이런 시도를 하고 있으며 ‘국산 게임’이냐 ‘외산 게임’이냐의 구분은 무의미한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산업이 우수한 기술에도 불구하고 IP의 부재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전례가 있다. 온라인게임이 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IP 확보에 업계와 정부의 관심, 그리고 인식 변화가 시급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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