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술가에도 '패밀리'가 떴다

마오쉬휘 '녹색배경이 있는 붉은색 가위-키리코에게 바치는'

플로리안 펠카 '7가지 대죄'

‘패밀리가 떴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의 제목 만이 아니다. 미술가에도 ‘패밀리’가 떴다. 전통적으로 도제식 교육이 성행해 온 미술계는 예전부터 화단이 형성돼 고유 화풍이 계승돼 왔다. 하지만 현대미술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화파(畵派)는 창작의 기술적 측면 계승을 넘어 예술 집단으로서 한 목소리와 힘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데미안 허스트를 위시한 젊은 영국작가그룹인 ‘YBA’(Young British Artists). YBA의 일원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끌 수 있다. 화랑가에 이 같은 ‘패밀리’의 전시가 눈에 띈다. ◇장샤오강의 선배 마오쉬휘=장샤오강(50)은 전성기인 중국 현대미술에서도 가장 비싼 작품가를 자랑하는 작가. 그런 장 샤오강이 극진히 모시는 선배 작가가 인사동 갤러리 아트싸이드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마오 쉬휘(52)다. 그는 1980년대 중반 개혁바람이 불어든 중국에서 예술의 다양성을 부르짖으며 형성된 ‘서남예술단체’를 주도했고 그 단체의 대표적 인물이 장샤오강, 예용칭 등이다. 마오는 베이징으로 옮겨간 후배들과는 달리 고향에 머무른 탓에 유명세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는 유행하는 정치팝과는 달리 내면세계의 탐구에 몰두, 일상의 물건을 기하학적 추상으로 표현해 자아를 드러냈다. 이번 개인전에는 가위 시리즈 등 20여점이 선보였다. (02)725-1020 ◇독일의 플로리안 펠카=게오르그 바젤리츠(70)는 힘판 붓터치와 강렬한 색채로 독일 신표현주의의 선구자로 1980년대를 풍미했다. 전통을 뒤집는 듯한 ‘거꾸로 그린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애제자 플로리안 펠크(37)가 경운동 갤러리아트뱅크 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바젤리츠의 지도로 석사과정을 마친 펠크는 철학과 문학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언어를 구현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대표작 ‘7가지 대죄’는 성서에 등장하는 7가지 대죄를 주제로 한다. 화려하고 혼란스러운 색감은 현대인의 불안감을 내포하면서 비유적 암시와 무의식을 표현한다. 전시는 27일까지. (02)737-0321 ◇이우환의 제자 박향숙=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중인 추상회화의 거장 이우환(72). 세계정상급 화랑인 뉴욕 페이스갤러리의 전속화가로 최근 개인전을 열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올라선 그는 일본 타마미술대학에서 후진양성에도 힘썼다. 여기서 배출해 낸 박향숙(40) 작가가 통의동 진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박씨는 “작가에게는 그림 못지않게 철학이 중요하며 한 곳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스승과 마찬가지로 그는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며 강의와 창작을 병행하는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 이우환이 절제된 추상회화로 자연을 표현했다면 박향숙은 절제된 기법으로 동심과 추억을 그려낸다. ‘마음 속의 풍경’ ‘친구’ 시리즈 등 30여점이 전시됐다. (02)738-7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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