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급변하는 펀드시장] <2> 해외펀드가 뜬다

글로벌시대 "최고인기 간접상품"<BR>고수익 찾아 투자설명회 고객 발길 줄이어<BR>씨티銀 1조이상, 국민銀 5,300억 판매실적<BR>해외변수 감안 환헤지 확인·분산투자 필요

한국씨티은행이 28일 COEX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투자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일반인에게도 공개한 박람회에 이날 하루 동안 1,500명이 참석, 해외투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김동호기자

[급변하는 펀드시장] 해외펀드가 뜬다 글로벌시대 "최고인기 간접상품"고수익 찾아 투자설명회 고객 발길 줄이어씨티銀 1조이상, 국민銀 5,300억 판매실적해외변수 감안 환헤지 확인·분산투자 필요 한국씨티은행이 28일 COEX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투자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일반인에게도 공개한 박람회에 이날 하루 동안 1,500명이 참석, 해외투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김동호기자 “이제 국내 주식시장에만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고수익을 장담하기 힘듭니다.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나 위험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해외펀드가 가장 주목받는 간접투자상품이 될 것입니다.” 김석구 한국씨티은행 자산관리서비스 담당 매니저(상무)는 28일 서울 COEX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5 씨티은행 투자박람회’에서 “해외펀드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상무는 “이번 행사에는 9개 국내외 유수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참가해 보다 객관적인 시장분석과 다양한 상품소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번 행사에 7,00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투신ㆍLG투신 등 국내 회사는 물론 슈로더투신ㆍ프랭클린템플턴투신ㆍ피델리티자산운용ㆍ메릴린치 등 외국계 회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씨티은행이 지난 2002년 9월 처음으로 기존 고객들을 위한 투자박람회를 가졌으나 일반 투자자들을 위해 투자박람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박람회 첫 날인 이날 하루 동안 1,50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석, 최근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상품은 단연 ‘해외펀드’.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 주부 투자자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로부터 해외펀드의 수익전망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왔다”며 “지금 국내 펀드에 2억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해외 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행사의 초점을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에 맞춘 것은 물론 글로벌주식과 각 지역별 주식, 미국 재무부 채권을 비롯한 해외채권 등으로 나눠 장단점을 비교하고 장ㆍ단기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각 자산운용사들은 국내외 펀드상품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수익성을 전망,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유진 피델리티인데스트먼트 이사는 “최근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며 “특히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아시아 고배당주 펀드, 인도 포커스 펀드, 유로혼합형 펀드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도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의 강남과 강북ㆍ부산 등에서 피델리티와 슈로더ㆍ얼라이언스캐피탈ㆍ템플턴투신의 해외펀드 관련 펀드매니저가 강사로 참여한 ‘해외펀드 투자설명회’를 4회에 걸쳐 실시했다. 심재오 국민은행 투신상품팀장은 “고객들이 일일이 직접 메모하면서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지 적극적으로 묻기도 했다”면서 “일반투자자들의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은행들도 최근 다양한 해외펀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각 은행이 판매하는 해외펀드는 크게 ▦주식형 ▦채권형 ▦주식형과 채권형이 혼합된 자산배분형 등 3종류로 나뉜다. 이들 가운데 주식형은 투자시장에 따라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선진국형으로 분류되고 채권형은 신흥시장, 선진국 우량채권, 선진국 고수익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씨티은행은 총 250종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해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민은행도 피델리티와 얼라이언스캐피탈ㆍ슈로더ㆍ메릴린치 등 5개사가 운용하는 30여개의 펀드를 엄선해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도 10~20여종에 달하는 해외펀드 상품을 내놓고 있는 상태.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씨티은행이 1조원이 넘는 해외펀드를 판매한 데 이어 국민은행도 총 5,30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신한은행도 올들어서만 3,000억원이 넘는 해외펀드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국내펀드보다 더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펀드에 비해 변수가 많고 국내시장보다 투자시장의 환경변화에 둔감하기 때문. 우선 환율위험을 항상 감안해야 한다. 특히 수익을 내더라도 환율 위험에 노출돼 있으면 수익보다 더 많은 환차손을 입는 경우가 발생한? 해외펀드에 투자하면서 환차익까지 노리는 것은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는 것인 셈이다. 때문에 환헤지가 되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민은행은 최근 들어 자동선물환서비스를 실시해 해외펀드 투자에 따른 환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했다. 다른 은행들이 최근 들어 판매를 늘리고 있는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s)도 대부분 환헤지를 실시해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외펀드도 분산투자는 기본이다. 특히 신흥시장에 너무 많이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3~5개 상품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은 물론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는 전체의 5~10% 정도로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일수록 목돈을 집어넣기보다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도 사고 파는 시기를 정하기 어려우며 해외시장은 이보다 훨씬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특히 신흥시장은 변동성이 선진국에 비해 크기 때문에 분산투자와 함께 적립식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인 투자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나일흠 신한은행 시너지영업추진부 과장은 “해외펀드도 국내 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의 목적을 정확하게 정하고 고수익만 따라다니면 오히려 수익을 적게 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신흥시장의 수익률이 높다고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조영주 기자 yjcho@sed.co.kr 입력시간 : 2005-03-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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