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950선 안팎이 저항선"

외국인, 환율 불안에 10일만에 매도… 추가조정 불가피 의견도

"증시, 950선 안팎이 저항선" 외국인, 환율 불안에 10일만에 매도… 추가조정 불가피 의견도 • 환율 추락… 수출주 '울상', 내수주 '생기' • 코스닥 IT부품주, 환율충격 이겨낼까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으로 이틀째 주식시장이조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어느 정도까지 밀릴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원/달러 환율 급락세나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증시가 받는 충격도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에 대한 환율의 휘발성이나 내수에 미치는유가 영향을 감안할 때 낙관론에만 젖어있을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 외국인 10일만에 매도 23일 장중 한 때 원/달러 환율 1,000원선이 깨지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주가도 전날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증권사들은 환율 급락세나 유가 상승이 진정될 것이므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전날까지 9일 연속 '바이 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이 이날 매도로 돌아선 것도 투자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78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나마 지수 하락 폭을 억제한 것은 프로그램 매수였다.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는 이틀 연속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매수로 돌아서 외국인의 매물을 흡수했다. 기관은 1천100억원을 순매수했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이윤학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감으로 증시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새벽 4개월만에 다시 배럴당 51달러(WTI 기준)를 넘어 증시에 악재로 부상했다. 소비자물가와 기업의 상품 생산 단가를 높여 내수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 "950선 안팎이 저항선" 주가가 이틀째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의 추가 급락 가능성이 크지않고 유가 상승은 미국과 유럽의 한파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환율과 유가가 '울고싶은 아이 뺨을 때린 격'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증시는 950선 안팎에 단기 조정을 거친뒤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작년 4.4분기 이후 원화값은 14.5%나 절상됐기 때문에 추가 절상 가능성이 높지않다"면서 "일시적으로 환율이 더 떨어져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1차는 950선, 더 밀릴 경우 2차적으로 920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낙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시장에 반영돼 있기때문에 환율 절상이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주가가 더 밀릴 경우에도 950∼960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1,000원선이 깨질 경우 수출기업의 수익성과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증시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교보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증시의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지는 않지만 내수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급락은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는만큼 방어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의 경우 환율만큼 증시에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산유국의 생산능력이나 재고, 봄철 임박에 따른 난방 수요 감소,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 완화 전망 등을 감안할때 유가가 현 상태에서 더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입력시간 : 2005-02-23 14:29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