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6일 "한일 양국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해서 원칙적으로 발목을 잡는 부문은 당장은 얼굴을 붉히고 마찰이 일어나더라도 양국의 미래 관계를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해결의 시한이 정해져 있는 위안부 문제는 계속 묻어두고 갈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어떤 개별 사안이 터지더라도 양국 관계 근간을 흔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며 "양국 간의 걸림돌은 장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청와대의 입장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일왕 사과 등으로 한일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역사문제와는 별개로 외교ㆍ안보ㆍ경제적 사안은 우호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본 우익세력을 자극한 일왕의 사과 문제에 대해서도 완곡하게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즉석 질문을 받고 일왕이 만약에 한국에 오려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일본의 유감발표 등은 오해가 있고 설명을 요청하면 외교 라인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통화 스와프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통화 스와프 중단을 밝힌 적이 없다"며 "우리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 이상이라 우리 경제에 큰 영향 없을 것이고 중단돼도 충분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시기에 대해 그는 "마침 올해가 우산국이 신라에 복속된 지 1500주년이라는 중요한 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예정된 독도 해상훈련에 대해서는 "국내 여러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데 독도에서도 매년 두 차례씩 하는 것일 뿐"이라며 "누가 독도를 침범할 것을 예상해서 하는 군사훈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인들의 독도 상륙 시도에 대해 "우리 땅인 독도에 외국사람이 허가 없이 온다면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처리할 문제지 군사적으로 해병대가 지키고 할 문제다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