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집마련 "골라잡을 기회"

9~12월 아파트 20만여가구 분양예정<br>시장침체 심화 예상따라 업체들 앞당겨 분양<br>물량많아 실수요자엔 '호재' 시장엔 '악재' 될듯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을 연기했던 물량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올 9~12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가 20만6,000여 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업체들이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양 예정 20만여 가구 중 실제 공급되는 아파트는 60~70%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부동산경기 연착륙 대책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분양 시기를 내년 이후로 늦추는 단지도 적잖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9~12월 20만여 가구 분양 예정= 부동산 114가 집계한 9~12월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0만6,187가구.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6만3,815가구로 가장 많다. 서울이 3만1,780가구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충청권에서 적잖은 물량이 쏟아진다는 점이다. 대전 6,755가구, 충남 1만3,029가구, 충북 6,326가구 등 수도 이전 호재를 업고 상반기에 버금가는 아파트가 공급된다. 또 비 투기과열지구로 최근 들어 떴다방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강원도 지역에서도 무려 8,535가구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는 악재, 실수요자엔 호재=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분양 예정 물량이 많은 이유는 2001~2003년 부동산 호황기 때 업체들이 앞 다퉈 물량을 선점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들 물량의 50% 가량이 내년 이후로 늦춰진다고 가정했을 때도 하반기에 공급될 규모는 10만여 가구를 상회한다.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 같은 물량 역시 분양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표적인 지역으로 경기도 용인시를 들 수 있다. 이곳은 죽전지구 입주 등으로 물량 과포화에 따른 홍역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9~12월에도 1만7,900여 가구의 새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는 상태다.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해제 등 정부의 부동산시장 연착륙 조치가 신규 분양시장에 어느 정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이 신규분양 시장을 단기간에 소생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 집 마련 수요자 입장에서는 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분양 받을 수 있는 미분양 물량이 그 만큼 많아진다는 점에서 또 다른 선택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