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주가 몰려있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4K(4,000포인트)의 벽을 뛰어넘은지 두달여만에 5K(5,000포인트)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월가 전문가들사이에 나스닥지수의 상승지속 여부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다. 나스닥지수의 상승 추진력이 워낙 강해 추진력이 「힘」을 잃으면서 곤두박칠 경우 올들어 나스닥이 주도하고 있는 미 증시 전체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월가 전문가들은 나스닥지수의 5K돌파는 시간문제라는데는 의견일치를 보고있지만 그 이후 상승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5K 돌파는 시간문제=월가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주 나스닥 지수가 5,000포인트라는 새로운 신기원을 세울 것으로 보고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잇따른 증시버블(거품)및 금리인상 경고에도 불구, 나스닥 지수는 지칠줄 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린스펀의장이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나스닥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먼 브라더스의 아룬 쿠마르 증시 분석가는 『최근의 나스닥 오름세는 금리인상이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오는 3월 21일 FRB의 금리인상이 예상폭을 넘지 않을 경우 상승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나스닥에 몰려있는 돈이 빠져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나스닥시장의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주말 블루칩이 몰려있는 다우지수가 급등세를 나타낸 가운데서도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올라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시장에는 매기가 넘쳐 흘렀다.
◇5K 돌파한 뒤 일시조정후 재상승=지난해 10월이후 나스닥시장은 브레이크없는 자동차처럼 고속질주한 만큼 5,000포인트 돌파후 일시적으로 조정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뮤추얼펀드회사인 와델 앤 리드사의 헨리 허만 수석투자분석가는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이후 한번도 조정국면을 거치지 않았다』면서 『그 기점이 5,000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나스닥의 활력과 자금 응집력 등을 감안할 때 일시적인 숨고르기를 한 후 새로운 기록을 향해 재돌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스닥시장이 조정을 거쳐도 일정기간에 머물고,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나스닥 지수가 소폭의 조정을 거치면서 연내 6,000포인트까지는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승지속에 대한 비관론 및 복병=나스닥을 비롯한 미 증시의 상승이 바로 증시의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스닥 등의 활황세가 지속될 경우 그린스펀 의장이 증시 급등세에 잠재우기위해 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민들의 소비열풍은 증시 활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졌기 때문이며, 이것이 경기과열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인 탓이다.
더욱이 다우 지수가 나스닥의 상승세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앞으로 그린스펀의 눈은 나스닥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나스닥지수가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경기과열이 지속될 경우 오는 3월2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올해 최소 2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대형 첨단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나스닥도 큰 폭의 조정국면에 빠질 수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나스닥 지수 지속상승에 따른 버블붕괴 우려감확산 첨단주들의 경영손실 확대 및 경쟁 심화 등도 나스닥 지수 상승을 잡는 복병으로 대두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