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독도파문' 외교안보라인 교체 안할듯

李대통령 "우리끼리 자책하면 일본이 웃지 않겠나"<br>내달 서울 한미정상회담서 '독도' 공식의제로 다뤄질듯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독도 명칭변경 파문에 따른 외교안보 라인 문책론과 관련해 “일희일비해서 조금 잘못하면 너무 자책하고 우리끼리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웃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책임론이 일고 있는 이태식 주미대사를 포함한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외교안보 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정치권 안팎의 강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4박5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귀경, 청운동 국립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서울시교육감 선거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문책론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기자들은 잘못하면 바로 인책하나. 그것보다 더 급한 게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독도 문제는 단기간의 문제보다는 장기적으로 치밀하게 대응해야 하며 너무 정치적으로 하기보다 아주 차근차근 하나하나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우리는 장기적 안목을 갖고 대응한 게 아니라 문제가 생길 때마다 소리를 높였는데 이게 한두 달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일”이라며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하면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한국영토로서 인정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이날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도 “상황을 봤을 때 문책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해 이 대사를 포함한 외교안보 라인 전반의 문책에 대한 기류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문책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그간 이 대사에 대한 문책 및 일부 외교안보 라인 교체가 불가피함을 시사해왔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8월5~6일 서울에서 열릴 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귀속국가 변경 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루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전날 이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영유권 표기 변경 조치를 원상 회복시켜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해 미 정부의 이해를 표시하고 적절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독도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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