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화 폭락하나" 우려 확산

美경기ㆍ증시침체 외국자본 이탈 부채질 달러화 급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유럽ㆍ일본의 경제가 요동을 치고 있음에도 불구, 이 달 들어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에 투자된 외국 자본의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달러화의 폭락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락하는 달러 달러화는 지난 7월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가파른 내리막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초와 비교, 달러가치는 유로대비 10%가량 평가절하된 상태다. 엔화에 대해서도 120엔대가 무너지면서 지난주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1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발표에도 아랑곳없이 이날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8일째 약세국면을 이어갔다. ◇자본 이탈 우려 미국의 대표적인 채권펀드 운용자인 빌 그로스는 최근의 달러 하락세로 인해 외국 투자자들의 달러 자본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자산가치 감소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그래도 믿을 곳은 미국 뿐"이라며 달러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보이던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점점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것. 그로스는 2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들의 미국 투자 자산은 달러화 약세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미국 자산의 실질적인 소유자인 외국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달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FRB 금리인하에도 불구,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한 주식시장은 자금이탈을 부채질하는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달러 약세 왜 문제인가 달러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는 세계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수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달러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엔화와 유로화 등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의미가 되므로 그만큼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수출보다 수입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미국으로서는 이로 인해 물가가 치솟을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 동안 경제를 떠받쳐 왔던 '소비'가 줄어들 경우 이는 또 다시 미국 경기 불황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할수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 등 대미 수출 의존도가 큰 나라들의 입장에서 보면 달러 약세는 더 큰 문제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 결국 미국과 나머지 국가들이 서로 영향을 주며 동반 침체의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제동을 거는 세력도 만만찮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독일ㆍ일본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유로화와 엔화는 아직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이날 보도했다. IDEA의 외환 전략분석가인 시몬 헤일리는 "최근의 유로화와 엔화 상승은 투자자들이 너무 성급하게 뛰어든 때문이라며 더 이상 유로화와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