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공개 시장에도 찬바람 '쌩쌩'

등록후 주가 떨어져 기업들 일정 늦춰…단기차익도 어려워져 개인·기관 외면

기업공개 시장에도 찬바람 '쌩쌩' 등록후 주가 떨어져 기업들 일정 늦춰…단기차익도 어려워져 개인·기관 외면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지금 한겨울 찬바람만 쌩쌩 분다. 최근 주식시장이 끝없이 미끄러져 내리자 상장 및 등록 예정기업, 개인투자자, 기관 등 IPO 3대 주체가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주가 하락으로 원하는 만큼의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자 기업들마다 공모계획 자체를 연기 또는 취소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공모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청약이 부쩍 줄어들었다"며 "LG필립스LCD 청약에서 보듯 기관들도 주식인수 자체를 기피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한 기관투자가는 "최근 등록 예정기업으로부터 주간사와 같이 주식을 사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LG필립스LCD의 공모에도 기관들이 70%나 실권했는데 변동성이 심한 코스닥 공모주에 적극 투자하겠느냐"고 말했다. ◇IPO 시장 침체일로=코스닥시장은 벤처투자 열풍 이래 줄곧 IPO 최대 무대로 자리잡았지만 최근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시장 전체가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는 등 끝없이 하락하자 신규 등록한 기업들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최근 신주 공모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원금보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신규 등록한 29개사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70%에 달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우량기업인 다날마저도 풋백옵션 행사가격(주가가 급락하면 주간사가 공모가의 90%에 주식을 되사주는 것) 이하로 주가가 떨어졌다. ◇업체, 가급적 공모 미뤄=현재 코스닥위원회로부터 등록승인을 받아 공모를 준비 중인 곳은 18개사(3곳은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날 때까지 공모를 유보하겠다는 자세다. 조광재 대우증권 주식인수부 팀장은 "현재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내에 등록하면 되기 때문에 최대 연말까지 보류할 움직임"이라며 "등록심사청구서 제출을 늦추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철재 코스닥위원회 등록심사부장도 "업체들의 코스닥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워낙 나빠 등록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청약열기 시들=최근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두자릿수를 넘기면 성공이다. 올초만 해도 우량기업의 경우 공모 경쟁률이 수백대1을 훌쩍 넘겼지만 요즘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최근 공모한 LG필립스LCD의 경쟁률은 7.23대1에 불과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과거 활황기에는 공모주 청약이 짭짤한 재테크 수단이었으나 요즘에는 주간사의 시장조성의무(공모주가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대량매수) 폐지로 공모가도 높은데다 등록 이후 주가도 침체됐다"며 "앞으로도 공모 위축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 2004-07-28 16:46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