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이겨내고 유럽최고봉 도전
엘부르스 등반 박세희씨
엘부르스 등반 박세희씨
“산을 오르며 내가 건강해졌다는 걸 확인해 보고 싶어요. 투병중인 분들에게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국백혈병ㆍ소아암협회 제안으로 11일부터 유럽 최고봉 엘부르스(해발 5,642m) 등반에 나서는 박세희(20ㆍ여ㆍ사진)씨는 소감을 묻자 환하게 웃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씨는 4년 가까이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건강을 회복한 뒤 최근 협회의 제안으로 등반을 결심하게 된 것.
그는 자신처럼 백혈병을 딛고 일어선 한국 청소년 4명, 러시아 청소년 2명과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50)씨의 도움으로 20여일의 대장정을 준비중이다.
박씨는 “올라 가본 산 중에 가장 높은 산은 계룡산이지만 지금 엘부르스 등반에 필요한 준비는 60% 정도 된 것 같다”며 “나머지 40%도 빨리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김소정 과장은 “작년 허영호 대장이 백혈병ㆍ소아암 어린이들과 부산 화왕산에 오르면서 엘부르스 등반 계획을 세우게 됐다”며 “한ㆍ러 수교 120주년을 맞아 러시아 청소년들도 함께 참가하는 만큼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입력시간 : 2004-05-04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