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각국 해외 직접투자 급증

◎거의 M&A 통해… 작년에만 3천억불 넘어서/유럽 5백억불로 최고… 시장통합 효과적 대응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 각국의 해외 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원이 23일 발표한 세계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외국인투자액(해외로부터 자국으로 유입되는 금액)은 3천1백49억달러에 달했다. 외국인투자는 지난 92년 1천6백81억달러에서 93년 2천79억달러로 24% 늘고 94년에는 9%가 증가한 2천2백57억달러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는 다시 40%의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투자는 주로 M&A를 통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A로 획득된 다른 회사의 자산, 즉 기술 상표의 유통망은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효율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지난 10여년간 기업들은 이 방법을 크게 이용해 왔다. 95년 국가간 M&A(10%이상의 구주 취득) 총액은 2천2백90억달러로 50%이상 지분을 획득한 M&A도 1천3백50억달러에 달했다. 투자 규모는 10억달러를 초과하는 대규모 M&A가 7백10억달러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대규모 M&A가 에너지 통신 제약 금융서비스업에서 집중 발생하고있다. 해외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및 규제 완화에 따른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업에 대한 M&A가 93∼95년새 1백46%가 증가했다. 특히 금융서비스업에 대한 M&A는 95년중 전년대비 3배가 증가한 1천억달러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5백억달러로 가장 많고 국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았다. 유럽의 경우 유럽국가에 의한 M&A중 42%(2백60억달러)가 다른 유럽국가에 대한 M&A로 판명돼 유럽시장 통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편 개도국은 지속적인 경제성장, 자유화정책및 민영화 진전으로 인해 이들 지역에 대한 투자가 1년전보다 15%가 늘어난 9백97억달러에 달했으며 이중 약 40%가 중국에 대한 투자였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투자는 93년 1백45%, 94년 23%, 95년 11%로 증가율이 매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개도국은 2차세계대전이후 미국의 직접투자가 현지시장 판매를 목적으로 한 시장추구적 형태였으나 최근 제조업을 중심으로 효율추구적 직접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효율추구형 직접투자란 기업체내에서 지역적으로 분산된 제조및 서비스활동을 통합함으로써 수익을 최적화하려는 투자를 말한다. 직접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직접투자액의 대GDP비율도 크게 늘어나 현지법인의 생산량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91년)은 6%에 달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95년 5월부터 다자간 투자협정(MAI:Multilateral Agreement on Investment)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투자자유화 확대, 투자및 투자가 보호, 분쟁해결 등에 대한 협정안을 97년 5월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이 확정됨에 따라 오는 24, 25일 이틀간 프랑스 파리 OECD본부에서 개최되는 MAI 제정을 위한 협상그룹(Negotiating Group)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다.<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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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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