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가 금융불안 직전인 지난 7월까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달 초 미국ㆍ유럽발 금융쇼크 이후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있어 향후 시장 추이가 주목된다.
16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7월 중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개구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전월 대비 4.4%, 전년 동월 대비 31.8% 증가한 738건으로 집계됐다. 강남 3구의 경우 6월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국적으로는 거래량이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총 4만2,718건으로 전월(4만6,885건) 대비 8.9%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월(5만9,142건) 이후 넉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총 1만3,858건으로 전월(1만4,489건) 대비 4.4% 감소했다. 또 서울이 3,537건으로 전월(3,724건) 대비 5% 줄어든 가운데 비강남권이 1,597건으로 전월(1,738건)에 비해 8.1% 감소했다. 지방은 2만8,860건으로 6월(3만2,396건)에 비해 10.9% 줄었다.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 속에도 강남권만 거래가 는 것은 급매물에 대한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개포동 주공1단지 51㎡(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6월 9억500만원에 거래됐으나 7월에는 3,000만~7,000만원가량 낮은 8억3,000만~8억7,000만원에 팔렸고 가락동 시영1차 41㎡는 6월에 4억8,500만원에 팔린 뒤 7월에는 4억7,100만~5억원 안팎에 거래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77㎡는 6월에 8억7,500만~9억원선에 팔렸으나 7월에는 8억9,250만~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함영진 부동산서브 실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되며 거래가 살아나는 듯했으나 이달 초 금융불안으로 시장이 다시 소강 상태"라며 "향후 경기전망에 따라 거래활성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