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업계 인력쟁탈戰 더 치열해질듯

■ IBK투자증권등 8곳 증권업 진출<br>내년 자통법과 맞물려… 수수료 인하등 무한경쟁 예고<br>소형사 라이선스만으론 몸값 올리기 힘들어져

금융위원회가 9일 신규증권사 8개를 무더기로 예비 허가함에 따라 증권업계의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다. 우선 ‘인력 쟁탈전’과 ‘수수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의 소형 증권사들도 특화된 영업전략 없이는 더 이상 증권사 라이선스만으로 몸값을 부풀리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는 등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인력 스카우트 경쟁 비상=신규 증권사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내부적으로 증권 인력 확보전에 돌입한 상태다. 기존 증권사들도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발효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인력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신규 증권사까지 스카우트 대열에 본격 합류할 경우 업계의 인력확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미 일부 신규 증권사들은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애널리스트를 비롯해 지점장, 그리고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손길’을 뻗치고 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업계에서 필요한 인력은 신규 증권사 1,000여명을 포함해 3,000명 정도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로 공급할 수 있는 인력은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황성수 한국증권업협회 증권인력개발부장은 “자통법과 신규 증권사 설립까지 겹치면서 증권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회사들간 과열 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증권 수수료 인하 경쟁 확산될 듯=증권 수수료 경쟁도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위탁매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신규 증권사들은 초기에 고객 확보를 위해 수수료 할인을 통한 출혈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권업계는 하나대투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등이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15%까지 내린 데 이어 협회 차원에서도 회원사들에 수수료 인하를 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신규사들은 안정적으로 초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현재 업계 최저 수준인 0.015% 아래로 내놓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위탁매매 수수료의 경우 신규 증권사들이 허가를 신청했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다”며 “특히 대기업 계열이 아닌 위탁매매만 전문으로 하는 신규 증권사들의 경우 수수료 경쟁이 심화될 경우 경영에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기존 중소형 증권사 몸값 하락 불가피=신규 증권사의 등장은 기존 중소 증권사들에도 단지 ‘증권업 허가’만을 지녔다고 해서 몸값을 인정받기가 힘든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즉 그동안 증권업계가 대형화 이슈 아래 중소형 증권사들이 인수합병(M&A) 대상에 오르면서 주가가 급등했으나 신규 증권사가 대거 등장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들은 M&A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단순히 라이선스만 지닌 회사들은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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