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S, 이번엔 푸틴 협박 "러시아로 가고 있다"

분쟁지역 캅카스서 전쟁 선포

이라크의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에는 칼끝을 러시아로 돌렸다.

모스크바타임스 등 외신들은 IS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박하며 러시아 분쟁지역인 캅카스(코카서스) 북부에서의 전쟁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체첸자치공화국 등이 위치한 북캅카스 지역은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과 이슬람 독립국가 건설을 추구하는 반군의 근거지로 러시아 정부군과 무장세력 간 충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신문은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IS 대원들이 시리아 북부 라카주 공항에 서 있는 전투기에 앉아 "이 전투기는 푸틴 당신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준 것"이라며 "기억하라. 우리가 다시 돌려보내 주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영상 메시지는 아랍어로 녹화됐지만 화면 밖에서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한 남성이 전투기를 가리켜 "러시아 기술"이라고 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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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은 이어 푸틴 대통령을 지목하며 "당신의 왕좌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 우리가 러시아에 도착하면 (당신은)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알라의 뜻과 함께 이미 (러시아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체첸공화국과 캅카스 전체를 해방시키라는 알라의 허락과 함께 하겠다"며 "IS는 알라의 은총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인들에 대한 잔혹한 보복행위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IS 대원이 푸틴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협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체첸자치공화국 수장인 람잔 카디로프는 이 영상에 대해 "이들은 이슬람과 아무 상관도 없는 무슬림의 적"이라며 "러시아를 위협하고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자들은 말하는 순간 말살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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