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昌대세론 재점화… 흥행엔 실패

■ 한나라당 대선후보경선 결산이회창 12곳 모두 압승 '필패·대안론' 무력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9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지역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해 12곳 모두 압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경선은 지난달 13일 인천지역을 시작으로 12개 지역별 경선에 돌입한 이후 26일만에 막을 내렸다. 이 후보는 대선기획단을 발족, 곧바로 6월 지방선거와 대선준비를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 국민적 흥행에는 실패 한나라당 경선은 이 후보의 독주로 싱겁게 끝났다. 민주당 경선이 '주말 드라마'로 불리며 이른바 '노풍(盧風)'을 일으켰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적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경선은 흥미거리가 아니다"며 "국민이 바라는 국가비전을 제시했다는 차원에선 어느 당도 따라올 수 없는 그림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경선은 단 한명의 후보도 중도 사퇴 없이 완주해 경선 후유증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국민참여선거인단의 저조한 투표참여, 조직동원 시비 등은 재점검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 '창(昌) 대세론' 재점화 성공 이 후보는 경선 첫날인 인천에서 79.3% 득표율로 압승하는 등 '이회창 대세론'을 일찌감치 재 점화하는데 성공했다. 최병렬ㆍ이부영 후보의 '이회창 필패론', '대안론' 주장도 이 후보의 압도적 우세 앞에서 무력화됐다. 경선초반 민주당 설훈 의원이 "이회창 전 총재가 윤여준 의원을 통해 최규선씨에게서 2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한 것이 오히려 대의원들의 표 결집을 촉진하고 최병렬ㆍ이부영 후보의 입지를 축소시킨 면이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이 후보의 지지도가 외부작용에 의한 반작용 성격이 강해 본선에서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한때 경선 무용론도 제기 이 후보가 인천(4월 13일)ㆍ제주(20일)ㆍ강원(23일)에서 70% 이상의 득표율로 1위를 이어간 데 이어 지난달 24일 대구ㆍ경북 경선에서 83.7%의 기록으로 압승하자 당 안팎에선 경선무용론이 본격 대두했다. 특히 최병렬 후보는 자신의 연고지인 부산대회(28일)에서도 22.6%의 저조한 득표에 그치자 이후 '이회창 비판'을 자제했다. 결국 지난달 30일 대전ㆍ충남경선부터 최병렬ㆍ이부영ㆍ이상희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인정했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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