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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재평가, 주가 약발은 "별로"
자산가치 높아지지만 펀더멘털·수익성 개선 기여 못해대우자판등 되레 하락… "시세조정에 이용될수도"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지만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재평가로 자산가치가 높아지더라도 펀더멘털이나 수익성 개선에는 기여를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자산재평가 공시가 자율공시 사항으로 돼 있어 시세조종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21일 유가증권시장에 이어 2월9일 코스닥시장에서도 자산재평가 공시를 허용하면서 2개월이 지난 이날까지 유가증권 42개, 코스닥 31개 등 총 73개의 상장사가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진을 시작으로 서울식품ㆍKG케미칼ㆍ동부하이텍ㆍ이건산업ㆍ효성ㆍ대우자동차판매ㆍ메리츠화재 등이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한광ㆍ넥사이언ㆍ서희건설ㆍ화인텍ㆍ서부트럭터미날ㆍ오리엔탈정공ㆍ오로라ㆍ파워로직스 등이 자산재평가 관련 공시를 냈다.
자산재평가란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ㆍ시설 등 유형자산의 장부가격을 구매 당시의 가격이 아니라 현재 가격으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자산재평가가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이를 통해 부채를 줄이고 재무고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가격이 급등한 10년 동안의 자산가치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자동차판매의 경우 3월5일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8,158억원의 평가차익이 발생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는 바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약발은 하루를 넘지 못했고 다음날 바로 11% 이상 급락했다. 지금까지 2.5% 하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0.6% 상승)과는 크게 차이 난다. 오히려 지난해 영업이익이 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나 줄고 순이익은 64억원 적자 전환한 결과가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2월26일 자산재평가를 실시, 3,697억원의 평가차익을 발표한 서부트럭터미날 주가는 20일까지 8.5%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11.7%)보다 낮은 수치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자산건전성이 높아질 수 있는 점에서 기업에는 유리하다”면서도 “그렇다고 기업가치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닌 만큼 맹종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재평가 공시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재평가를 하고도 결과를 공시하지 않는 기업도 적지 않다. 자산재평가가 의무공시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땅부자인 일부 대기업들은 1조원대의 막대한 재평가 차익을 얻었지만 투자자에게는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은근슬쩍 결산 결과에 함께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동일한 업종, 규모의 기업에서 재평가를 한 기업과 하지 않은 기업의 재무제표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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