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수기 광고 놓고 웅진ㆍLG ‘옥신각신’

웅진코웨이, LG에 광고 중지 요청


사업영역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 온 LG와 웅진이 이번에는 정수기 광고를 놓고 충돌했다. 18일 웅진코웨이에 따르면 이 업체는 최근 LG전자 헬스케어 정수기 TV 광고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광고 중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입니다’라는 표현이 웅진코웨이 제품을 비방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현재 LG전자는 정수기는 스테인리스 저수조를 사용하는 반면 웅진은 플라스틱 저수조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웅진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빗대어 ‘씻는 물’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악의적인 의도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며 “정당한 경쟁이 아닌 헐뜯기 식 광고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LG 측에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을 포함한 유효한 모든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LG 측은 “경쟁사를 자극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웅진에서 과민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관계자는 “플라스틱에 비해 깨끗한 스테인리스 저수조를 사용한다는 점을 광고적으로 표현한 것뿐”이라며 “실제로 각종 실험에서 스테인리스 저수조가 상대적으로 위생적인 것으로 증명되고 있어 허위내용으로 볼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처럼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시장 선두업체로서 입지가 흔들린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웅진과 LG는 과거에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화장품 등 사업을 두고 신경전을 계속했다. 웅진 관계자는 “특히 정수기의 경우에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심사 대상에 올라갔던 만큼 LG같은 거대기업이 들어올 시장이 아니다”며 LG의 사업 확장 자제를 촉구해 왔다. 그러나 LG 측은 “웅진코웨이도 매출 1조원이 넘는 대기업인데, 앞뒤가 안 맞는 논리”라며 받아쳤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LG전자 헬스케어 정수기 TV광고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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