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창구 업무를 줄이기 위해 보급을 확대한 자동화기기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는 인터넷뱅킹과 폰뱅킹 시스템 확산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자동화기기 배치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본지가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조흥ㆍ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월별 자동화기기 이용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5월 1억3,423만건에 달했던 이용건수는 7월에 1억2,736만건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11월 이용건수는 1억3,145만건으로 지난 5월의 이용실적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6개 은행을 통해 거래된 자동화기기 이용건수는 13억9,495만건에 달해, 월평균 1억2,681만건의 거래가 자동화기기를 통해 이뤄졌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5억3,808만건으로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자동화기기 이용건수가 가장 적은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9,954만건에 불과해 국민은행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6개 은행이 운영하는 자동화기기는 3만1,964대로 점포당 평균 8.36대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ATM(현금입ㆍ출금기)은 전체의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 과거 CD기(현금출금기)가 주류를 이뤘던 자동화기기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또 창구업무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공과금 수납기는 모두 3.,268대가 보급돼 점포당 평균 1대 가까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IMF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은행권이 구조조정을 통해 줄어든 인력을 대체하기위해 자동화기기를 적극 보급했다”면서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인터넷뱅킹 등 재택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자동화기기 이용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