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가족처럼 아껴 내부역량을 결집시키겠습니다. 흑석동 중앙대병원은 뇌ㆍ심장ㆍ암 등 중증질환을, 용산병원은 척추ㆍ관절과 응급의학 분야를 특화시켜 초일류 병원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달 초 새 중앙대의료원장으로 취임한 하권익(69ㆍ사진) 의료원장은 10일 병원에서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병원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밝혔다. 과거 삼성서울병원ㆍ보훈병원ㆍ을지대의료원 등을 이끌며 성공적인 의료계 전문경영인으로 입지를 굳힌 그가 중앙대의료원 취임 첫날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날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아침 일찍 생일축하 전화를 한 것이었다. 직접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전화를 받지 않은 직원에게는 메시지를 남겼다. 처음에 꼭두새벽부터 걸려오는 의료원장의 전화에 의아해 하던 직원들도 이제는 고맙다는 답신문자를 하 원장에게 보내오곤 하며 병원에서 마주칠 때면 거리낌없이 두 손을 마주치며 파이팅을 외칠 정도로 가까워졌다. 하 원장은 "내부 에너지가 모아지고 출근하고 싶어 미칠 정도의 일터가 돼야 병원이 발전할 수 있다"며 "2,000여명의 직원 모두를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사무실을 찾아 우스갯소리로 "그동안 당신들이 그토록 찾던 '권익(자신의 이름)'을 찾았으니 함께 잘해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의료원장직 외에도 병원장과 중앙대 의무부총장 등 3개 직을 동시에 맡아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2개를 실패하더라도 8개는 성공하겠다는 도전정신으로 중앙대의료원의 저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앙대병원은 오는 5월 기존 주차장 부지에 10층 규모의 신축건물을 착공해 2011년이면 암센터와 심장ㆍ혈관센터, 뇌ㆍ신경센터 등 특화된 센터 중심의 병원으로 변모할 계획이다. 새 건물이 완공되면 지금보다 320병상 정도가 더 늘어나게 된다. 그는 "암센터도 갑상선ㆍ위암 등 몇 개 암 분야를 집중 육성해 특화시켜나갈 것"이라며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스타급 교수영입도 적극 고려하고 있으며 전문센터 개소와 병원별 특성화를 통해 중앙대의료원의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경기도 하남에 제3병원을 건립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캠퍼스 건립과 함께 이뤄져야 하므로 전적으로 재단 측에서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연구소 등 최신설비를 갖춘 또 다른 병원이 생기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