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중견기업들은 더이상 재벌그룹을 부러워 할 필요가 없으며 중소기업 시절에 받았던 정부의지원을 그리워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康장관은 이날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朴承復 샘표식품 회장)가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조찬세미나에서 「국민의 정부 경제개혁의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연설, 변화하는 시대상황에서 중견기업이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康장관은 『재벌들이 상호지급보증을 통해 은행돈을 마음대로 빌리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내부거래로 계열사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없고 계열기업과 회계장부를 적당히 엮어서 흑자로 분식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개별단위 기업이 우수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라고 밝혔다.
康장관은 이어 『정부의 지원이 끊어지는 순간 존립이 위태로운 기업이라면 시장경제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면서 『흑자를 내는 기업은 은행돈을 얼마든지 빌릴 수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여러분도 정부 지원에 연연하지 말고 당당하게 기업을 이끌어나가달라』고 밝혔다.
한편 康장관은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개혁은 여러가지 면에서 과거에 있었던 재벌개혁과 성격이 다르다면서 이번 개혁의 성공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이번 개혁이 제도에 의한 개혁이며 구체적 프로그램을 갖고 추진하고 개혁의 목표가 정부 뿐 아니라 재벌도 좋게 하는 것이고 은행이 책임지고 추진하며 국내외 개혁 감시 시스템이 과거와 크게 다르다는 특징을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康 장관은 또 저금리와 정리해고, 임금인상 부담 완화, 증권시장 활성화 등으로 기업들의 여건도 매우 좋아졌기 때문에 이런 개혁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종훈 기자 OH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