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군 "북한과 최악의 상황 벌어지면…"

정부 '개성공단 인질사태' 등 논의… 북한, NLL서 우리 함정에 포 사격 가능성도

서부전선 GOP 경계병들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다음날인 25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경기 연천군 무적태풍부대 소속 최전방 GOP 장병들이 야간경계근무를 서며 북녘땅을 주시하고 있다. 연천=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천안함 침몰 관련 남북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25일 연천 무적태풍부대 GOP장병들이 야간 철책 순찰 근무를 하고 있다. 연천=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천안함 침몰 관련 남북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25일 연천 무적태풍부대 GOP장병들이 경계근무 투입전 총기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연천=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북한이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우리 근로자들을 인질로 붙잡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의 우리 함정에 포사격을 가한다면? 군 당국이 북한군의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최악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26일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서 2단계로 격상했다. 워치콘 2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한다. 첩보위성의 사진 정찰, 정찰기 가동, 전자신호 정보수집 등 다양한 감시·정보 분석 활동이 이뤄진다. 이는 북측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 대북 감시와 정찰을 강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군은 예상되는 북한의 추가도발 유형과 관련,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우리 근로자들을 인질로 붙잡거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의 우리 함정에 포사격을 가하는 것 등을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미 지난 2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성공단의 인질사태 발생시 대응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태영 국방부장관의 수첩에는 '소규모 인질시', '대규모 인질시'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 당시 회의에서 인질사태를 논의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개성공단 근로자 인질사태를 예상해 볼 수 있다"며 "만약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군사적으로 구출작전 등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협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NLL 해상에서 임무 중인 함정에 포 사격을 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0일 "조선 서해를 포함해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영해, 영공, 영토 안에서 발생하는 자그마한 사건도 대결 광신자들의 도발로 낙인하고 한계가 없는 보복타격, 자비를 모르는 강력한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은 NLL 수역이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함정 기동을 '영해 침범'이라고 주장하며 발포할 개연성이 있다. 한편 군은 지난달 30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6월까지 시한부 즉각 대응태세 확립 지침을 내렸고, 지난 19일에는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전군 군사태세 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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