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항공업체들이 고유가에 따른 경영난과 파업 등으로 파산보호 신청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2년 유나이티드항공(미국 2위 항공사)에 이어 2004년 유에스항공(7위)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데 이어 델타항공(3위)과 노스웨스트항공(4위)의 파산보호신청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가와 미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 당 65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파산보호 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델타항공은 고유가에 따른 비용급등과 제트블루 등 저가항공사들의 경쟁에 밀려 현재 총 200억달러의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다. 경영자구책의 일환으로 GE커머셜파이낸스 등 채권단에 1억달러의 부채 청산을 위해 자회사인 애틀랜틱사우스이스트항공(ASA)을 매각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경영보고서에서 “그 동안 파산보호법(Chapter 11) 하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올 연말까지 예상되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충분한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GE,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의 대출약정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보유고와 실적을 유지해야 하는데 약정조건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이를 달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스웨스트항공도 서비스노조의 파업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 회사 정비사들과 청소원 등 항공기정비사조합(AMFA) 소속 노조원 5,400명은 회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20일부터 디트로이트 등 전국 35개 공항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이후 평소에 비해 운항편수도 18% 가량 줄어드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노스웨스트는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기 위해 일시 해고와 임금삭감을 통해 연간 1억7,600만달러의 비용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