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옵션만기일인 13일 주식시장은 예년과 달리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으로 11월 옵션만기일은 매도우위를 보이며 시장 급락을 야기했으나 이번 만기일은 차익거래 매물 부담이 적고 비차익거래의 방향성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순차익잔액은 3조4,149억원으로 지난 10월8일 옵션만기일 이후 5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차익거래 매물부담 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11월 옵션만기는 차익거래의 수급적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차익거래는 사실상 보합 수준의 영향력이 발휘될 것으로 예상되며 비차익거래에 의해 만기일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움직임은 나쁘지 않다. 외국인의 비차익거래는 10일 879억원, 11일 2,001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며 10월29일 이후 10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10월 중순 이후 외국인들이 비차익거래에서 매도 사이클을 보이기도 했지만 10월 말부터 최근까지 다시 매수로 돌아섰다"며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우려는 많이 수그러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수급적 상황이나 시장의 지표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11월 옵션만기일은 전통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며 증시 급락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2008년 이후 6년 동안 11월 옵션만기일에 프로그램매매는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를 제외한 5년은 모두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2010년 11월11일 옵션만기일에는 도이치증권이 장 막판 동시호가 때 2조5,000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던지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