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금융, 장사 잘하네…"

대한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한 하나금융지주의 장사 수완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대투증권을 인수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사실상 투자자금의 상당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남는장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계에서 회자되는 셈법은 이렇다. 우선 하나금융지주가 대투증권을 인수하는데 투입한 자금은 총 4천750억원이다. 그렇지만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입주한 여의도 대투증권 본사 건물의 시가만도최고 2천억원(장부가 1천300억∼1천400억원) 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대투증권 자회사인 대투운용의 주식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데, 시장에서는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가 대투운용 지분 51%를 1천500억원가량에 인수할 것이란 설이 유력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투증권 본사 건물 시가와 대투운용 지분 절반만 합쳐도 3천500억원으로 투자자금의 73%에 달하는 만큼 하나금융지주가 이미 상당히 남는 장사를 했다는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셈법이 현실화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걸림돌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15일 "펀드판매 수수료 배분 비율을 상향조정, 대투운용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며 "대투증권은 공적자금 투입기관인 만큼 단기차익을 노리고 재매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한 규정을둔 것"이라고 말해 하나금융지주의 대투운용 주식매각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물론 하나금융지주는 대투운용 주식매각 추진은 투자자금 조기 회수 차원이 아니라 "세계 유수 자산운용사와의 합작으로 운용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금융계의 한 분석가는 "투자금융사로 출발한 하나금융이 '빅4 은행'에 합류하고외환은행 인수를 노릴 정도로 승승장구한 데는 이 같은 장사 수완이 한 몫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보가 대투증권을 싸게 판 것이 아니냐, 대투운용을 팔아 투자액을 조기회수한다면 외국계 펀드와 뭐가 다르냐는 비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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