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내면의 '세가지 자아' 통한 심리치료
■마음의 해부학■토머스 해리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프로이트 이후 정신의학 부문에서는 인간에게 내부의 인격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내 속에 네가 있다’는 개그맨의 우스개 말처럼 들리는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
인간의 의사소통과 행동방식에 관한 이론체계이자 이에 대한 치료방법인 교류분석(Transactional Analysis)을 연구해온 저자는 인간 내면에 세가지 자아가 있다고 말한다. 세살 짜리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자아’, 어린시절 부모와 생활하면서 보고 들은 훈계ㆍ규칙ㆍ법칙을 근거로 부모처럼 행동하려는 ‘부모자아’, 그리고 부모자아와 아이자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고 하는 ‘어른자아’가 그것.
교류분석이란 사람들간에 벌어지는 심리적 교감을 근거로 내면의 본성 중 어떤 부분을 등장시켜 행동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심리 치료에 많이 사용한다.
세가지 자아는 교류분석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합리적인 어른 자아가 왜소해진 대신 부모자아 혹은 아이자아가 비대하게 커진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유는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스스로(어른자아)를 틀렸다고 여기고 타인(부모자아)이 맞다고 생각해 그들에게 기대 애정과 보살핌을 구하는 성향으로 변하기가 쉽다. ‘자기 부정, 타인 긍정’은 인생에 부정적인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쳐 건전한 어른자아의 성장을 방해하고 만다. 주위의 반응에 쉽게 상처 받고 절망하거나 권태로움에 쉽게 노출 되는 것도 왜소해진 어른자아 때문이다.
변하고 싶으면 이 세가지 자아의 교류분석을 시도해야 한다. 저자는 세가지 자아를 움직여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변화하려는 자유의지가 있는 인간은 어른자아를 통해 희망을 키우고 변화를 이끌 수 있으며, 과거로부터 해방돼 진정한 현재를 살고, 미래를 예측해 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스스로를 인정하고 타인도 옳다고 받아들여 행복한 삶과 편안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지름길을 알려준다.
1967년 미국에서 출간된 후 일반 심리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책은 처음으로 정식 계약돼 완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