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M&A 재료 "약발 안먹히네"

올들어 27社 공시 불구 17社 되레 주가 하락<br>전문가 "시너지효과·재무구조등 꼼꼼히 따져야"


코스닥시장에서 ‘인수합병(M&A)’ 약발이 단기에 그치고 오히려 주가 급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M&A를 발표하면 호재로 작용하던 시기는 지났다며 실제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5월27일까지 합병신고서를 공시한 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개)보다 28.57% 증가한 27개사에 달했다. 이 가운데 거래 재개 직전보다 현재 주가가 떨어진 곳은 총 17곳(62.96%)에 달한 반면 주가가 오른 곳은 10곳(37.04%)에 그쳤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은 호재에 가깝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을 보면 성장성과 수익성을 이끌어내는 M&A가 상대적으로 적고 주가에 선반영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실제 5월15일 고려시멘트와 기초소재를 합병한다고 신고한 유진기업은 공시 전 5거래일 동안 주가가 12.92%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거래 재개 이후 7% 넘게 빠졌다. VCR 부품업체인 보더스티엠도 5월19일 패트로비전과의 인수합병 공시 전 5거래일 동안 46.41% 상승했지만 이후 14일 동안 주가가 30.49% 내렸다. 이외에도 에코솔루션ㆍ코바이오텍 등도 주가가 선반영된 후 하락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종목도 마찬가지다. 태양광 테마주 미리넷이 우회상장한 포시에스, 장외 대형 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과 합병한 오알켐 등 일부를 제외하면 바른전자ㆍJS픽쳐스 등 총 8곳(66%)의 주가가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김명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진입을 위해 인수합병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우회상장의 경우 수급적 측면,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M&A가 주가 상승의 호재가 된 경우도 있다. 4월 호남레미콘을 인수한 와이엔텍, 참좋은여행을 합병한 첼로스포츠 등은 각각 35.09%, 5.61% 올랐다. 윤관철 한양증권 연구원은 “인수합병을 재료로 단기적으로 올랐다가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구조나 인수 가격 등을 더욱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희엽 한국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인수합병이 본래 의도대로 이뤄지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우량한 기업들인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잘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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