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가구주택개발 인기 시들/「주차장법」 강화따라 임대수익률 떨어져

◎공급과잉으로 분양도 저조/근린생활시설 전환 바람직주거지역 다가구주택 개발이 인기를 잃고 있다. 다가구주택의 공급과잉으로 강북지역은 물론 강남에서도 빈 집이 남아돌고 있을 뿐 아니라 신규 개발의 경우도 주차장법 강화로 임대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다가구주택의 경우 2년전 완공 당시만 해도 주변에 신축 건물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높았고 임대분양도 쉽게 이뤄졌으나 최근 들어 사정은 크게 변했다. 신축 다가구 건물이 속속 들어서 임대 물건이 폭주한데다 입주자들이 새 집을 찾는 바람에 전세 보증금을 인상하지 못하고도 세입자를 채우지 못해 빈 방으로 남아 있다. 지난 11월 준공된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다가구주택의 경우 1백여평의 대지에 2개동 25가구를 지었으나 임대분양률은 30% 안팎. 수요가 많다는 강남에서도 다가구주택이 모여 있는 곳은 전세기간이 끝난 뒤 새 입주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다가구주택의 미분양 적체현상이 심하다. 역삼동에 다가구주택을 지은 김씨는 주차장법이 강화되기 전 서둘러 다가구주택을 지었으나 주위에 같은 유형의 주택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예상했던 투자수익을 건지지 못했다. 다가구주택의 경우 근린생활시설에 비해 건물 수선비용이 훨씬 많이 들고 임대수요도 근생시설처럼 꾸준하지 않다는 점 때문에 장기적으로 임대수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개발전문가들은 『다가구주택의 전성기는 지났다』며 가능하면 근린생활시설을 지어 임대분양하는 것이 투자수익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택가라도 최소한 6m 이상 도로변에 접한 땅은 다가구보다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것이 장기적인 면에서 투자수익이 크다고 말했다.<유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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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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