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길거리 창업은 늘었다

분식 리어카·붕어빵 제조기등 판매 급증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길거리 창업'이 늘고 있다. 30일 옥션ㆍG마켓 등 온라인몰에 따르면 최근 길거리 창업 관련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부산발전연구원이 올들어 부산지역에서 차량 노점상이 지난해보다 60% 늘었고 포장마차, 붕어빵 등 먹을거리 노점상도 50% 이상 증가했다고 추정한 자료로 미루어볼 때 전국적으로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검찰이 노점상 등 생계형 사업자에 대한 관행적인 단속을 경기회복 때까지 자제키로 함에 따라 관련용품의 판매는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옥션에서 길거리 창업 관련집기의 판매는 지난해 12월 420건에 불과했으나 올 12월에는 3,700건으로 무려 9배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세트로 구매해 바로 오뎅, 순대, 떡볶이를 만들어 팔 수 있는 분식 리어카나 포장마차 설비, 붕어빵ㆍ호떡 제조기기 등 길거리 분식류 창업집기의 거래만도 740건에 달했다. G마켓에서도 샌드위치용 플레이트와 기름솔, 오븐 장갑 등으로 구성된 '샌드위치맨'이 주간 평균 100건 정도 판매되고 있다. 인터파크의 경우 길거리 음식 재료의 판매가 부쩍 늘었다. 12월 들어 10kg씩 포장된 붕어빵 재료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었고 호떡, 달고나 재료의 매출도 50% 증가했다. 신규 길거리 창업자들이 늘면서 경쟁에서 밀린 기존 노점상들의 중고 상품 판매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옥션 중고장터에는 최근 운영하던 분식 리어카 등을 저렴한 가격에 통째로 넘기겠다는 판매자들이 하루에도 10여건씩 물건을 올리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불황에 따른 자영업의 붕괴가 길거리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임대료 부담을 못이겨 노점상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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