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조성된 광화문광장이 전파를 타고 세계 170여개국에 그 모습이 알려질 예정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의 ‘빅 에어(Big Air)’ 경기가 세계 170여개국에 중계될 계획이다. ‘빅 에어'는 스노보드를 타고 경사로를 내려오며 도약해 회전ㆍ착지ㆍ비거리 등의 기술을 겨루는 종목이다.
11~12일에는 스키점프 및 스노보드 갈라쇼 등 이벤트 대회가 열리고 13일에는 월드컵 예선전과 결승 경기가 치러진다. 시는 이를 위해 경기기간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뒤편 플라워카펫이 있던 자리에 높이 34m, 길이 100m의 점프대를 설치하고 있다. 점프대 설치비는 7억원이다.
13일 월드컵 예선전과 결승 경기는 일본 후지TV, 미국 ESPN 스타 스포츠, 유로스포츠 등 국내외 10개 방송사가 참여해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방송할 예정이다.
강철원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런던 등 세계 유명 도시들이 도시 홍보에 활용하고자 이 대회를 치렀다”며 “대회 장면이 중계되면 광화문광장과 경복궁ㆍ북한산 등 서울의 명물이 세계에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 예산은 총 17억원으로 시가 5억원을 지원하고 행사 참여 기업들이 12억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이 스노보드 대회 장소로 적합한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시민은 “서울을 해외에 홍보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역사ㆍ문화 광장에 스노보드 점프대가 생기는 것은 광장 조성 취지에 걸맞지 않다”며 “시가 일방적으로 광장을 홍보도구로 사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