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퇴직연금 도입 준비 박차

내달 공동TF 구성 기업대상 설명회등 추진

보험업계에 이어 은행권도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이 통과될 경우 당장 내년부터 약 20조원대의 퇴직연금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특히 퇴직연금제 도입으로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은행 신탁 부문이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퇴직연금제도란 회사에서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으로 보험사나 은행의 퇴직연금보험에 가입해 근로자가 퇴직할 경우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9월1일부터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합의하고 각 은행별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특히 9월 이후 각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은행권의 퇴직연금이 보험사 등 경쟁업종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은행들은 퇴직연금제도의 도입을 계기로 위축된 은행 신탁 부문이 회생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행법상 은행에서는 퇴직연금을 신탁 부문에서만 취급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말 80조원에 이르던 은행 신탁은 올 6월 말에는 49조원 규모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은행들은 퇴직연금 시장이 2010년까지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근로자들의 퇴직금을 운용하는 것이어서 안전성이 최우선적인 고려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자산관리 노하우를 가진 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강점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과 보험업계 등에서는 퇴직연금제 도입을 위해 필수적인 RK(Record Keepingㆍ기록관리)회사 설립을 위한 공동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RK회사란 근로자가 이직하더라도 퇴직연금계좌 등이 정상적으로 다른 회사로 넘어갈 수 있도록 기록을 관리해주는 회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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