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말 행정수도 찬.반 당론 결정
자체 타당성 조사 실시…방송토론 제안
한나라당은 11일 정부가 행정수도 예정지를 발표한 데 대해 자체 타당성 조사를 거쳐 연말께 행정수도에 대한 찬.반 당론을 결정키로 했다.
이강두(李康斗) 당 수도이전문제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이 국회 수도이전특위 구성을 통한 재검토 요구를 끝내 거부한다면 독자적으로 전문가 용역의뢰 등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타당성 작업에 들어가겠다"며 "연말 행정수도 이전 확정발표 전에 찬성과 반대 등 이 문제에 대한 당론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오늘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 발표는 법적 절차는 아니다"며 "신행정수도특별법은 대통령이 예정지를 승인하도록 돼 있는 데 이 시기가 12월로 예상되는 만큼 예정지에 대한 법적효력이 발생하기 직전 11월말∼12월초께 당론을 확정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 발표는 원천무효"라며 "야당과 관련기관,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밝혀왔으나 정부는 일방적으로수도이전을 밀어붙이고 있어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정부.여당에 황금시간대에 방송토론회를 개최, 행정수도 이전에대한 충분한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하는 한편 정기국회 때 행정수도 관련 예산심의거부를 선언하고 국회 국정감사와 상임위 활동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루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입력시간 : 2004-08-11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