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에 살다보니] 울리히 툼 BMW코리아 세일즈 & 마케팅 담당 상무

"양보않는 운전습관 너무 아쉬워요"자동차 업계에 몸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운전 방식, 습관 등에 많이 눈이 간다. 서울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서울에서 운전하다 보면 무슨 자동차 경주 트랙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살던 독일 뮌헨 역시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 체증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여유가 있다. 아무리 막혀도 서로 양보하기 때문에 천천히 가더라도 흐름이 끊이지 않는다. 훨씬 더 넓은 도로망을 가진 서울에서 도로 위가 주차장인양 대책없이 서있어야 할 때는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한국사람들은 운전할 때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아주 힘차게 밟는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BMW에서 '드라이빙 스쿨' 이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차량 성능을 자랑하기 위해 강사가 일부러 급출발, 급제동을 한다. 과장하자면 한국사람들의 운전 방식이 딱 그 모양새다. 보행자 의식도 문제다. 길 한복판까지 나와 택시를 잡거나, 파란불로 바뀌자 마자 주변 한번 둘러보지 않고 서둘러 앞으로 나가거나, 심지어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모두가 '운전자가 알아서 정지하겠지' 라는 아주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운전해보면 알겠지만 실제 상황에서 그것이 불가능할 때도 있다. 신호가 바뀌기 전에 출발하는 운전자도 많이 있지 않은가. 파란불은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보행자의 안전은 바로 본인만이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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