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첫날, 인권침해등 민원 122건 봇물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가 26일 공식출범, 인권침해와 차별행위에 대한 진정접수 등 122건의 민원이 쏟아졌다.
그러나 관련부처와의 이견으로 사무국을 구성하지 못한 채 인권위원 11명과 인권위 설립준비기획단직원 27명 등으로 업무에 들어가 파행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창국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건소 의사 임용에서 탈락했다'는 이모씨의 진정을 처음으로 접수했다. 이씨의 진정은 서울대 의대 김용익교수가 대신 제출했다.
이날 오전 접수된 진정 중에는 단병호 위원장 등 노동자의 대량구속이 인권침해와 차별행위에 해당된다는 민주노총의 진정 및 '여호와의 증인' 신자로 군에 입대한 뒤 항명죄로 구속된 사건도 포함돼있다.
인권위 업무가 시작된 서울 종로 이마빌딩의 사무실에는 업무개시 1시간 전부터 민원인 50여명이 찾아와 번호표를 받고 접수차례를 기다리는 등 비상적 출범으로 혼잡함을 보였다.
이날 하루 인권위에는 방문과 전화ㆍ팩스 등을 통해 모두 122건의 각종 진정이 접수됐다.
인권위는 현재 사무국 구성을 위해 321명의 인력지원을 행정자치부에 요청했으나 행자부가 '작은 정부'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120명선까지 줄일 것을 주문, 절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