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시금고 7월 공개경쟁 선점 市銀 유치전 불붙었다

서울시금고 7월 공개경쟁 선점 市銀 유치전 불붙었다 ‘서울시 금고를 잡아라.’ 평균 잔고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서울시 자금을 운용할 ‘금고지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서울시가 2일 연말까지인 우리은행과의 시금고 약정기간 만료를 앞두고 차기 시금고 선정절차에 본격 착수했기 때문이다. 시는 이날 일반 공개경쟁 방식으로 오는 7월 새로운 시금고를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11일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개최한 후 7월4~6일 사흘간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 등을 거쳐 시금고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금고 선정일정이 확정되자 우리은행을 비롯해 국내 내로라하는 은행들이 입찰서류를 점검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15년 이후 무려 90년간 서울시 금고를 지키고 있는 우리은행은 ‘수성(守城)’ 의지를 다지고 있는 반면 국민ㆍ하나ㆍ신한은행 등은 ‘이제는 우리 차례’라며 결연한 ‘전의(戰意)’를 불태우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시금고 선정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우리은행의 철옹성이 무너지느냐의 여부. 은행권은 이미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전초전을 한차례 치렀다. 우리은행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설치비용을 전액 지원했고 다른 은행들은 10월 완공되는 청계천에 놓여지는 다리와 벽화공사 등을 앞다퉈 후원하며 서울시에 구애의 손길을 보냈던 것.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독점하면서 확실한 자리를 잡아놓았지만 다른 은행들도 군침을 삼키고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시금고 선정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그만큼 전리품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시 운용자금은 연간 14조원. 평잔만도 2조5,000억원을 오르내려 시금고로 지정되기만 하면 막대한 대출수익과 함께 건전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자기자본비율(BIS)이 높아지는 등 유ㆍ무형의 이득을 얻게 된다. 더구나 시금고가 바뀔 경우 시내 25개 구청의 구금고도 함께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브랜드 이미지까지 상승하는 등 ‘대박’이 터진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 승리해 시금고가 되면 내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서울시 세입ㆍ세출금 관리와 유휴자금 보관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조영주 yjcho@sed.co.kr 입력시간 : 2005-05-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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