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77억개의 라면을 먹어치우는 세계 최대 중국 라면시장을 놓고 주요업체간 가격전쟁이 치열하다.
중국 라면업계 1위인 대만계열 캉스푸(康師傅)는 새해들어 대표상품(面覇 120)의 이름을 바꾸면서 전국적으로 1.8위안이던 가격을 2위안(약280원)으로 인상했다고14일 밝혔다.
가격인상의 원인은 지난해 라면생산용 밀가루와 식용기름값이 크게 오른데 따른원가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밀가루는 10-20%, 종려유는 5%인상됐다.
캉스푸와 경쟁사인 화룡(華龍.일본업체와 합작) 등은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분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을 유도해왔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최대 식품업체인 쓰저우(四洲)집단이 충칭(中慶)을 중심으로 라면시장에 진출하면서 오히려 라면가격을 시장평균보다 30% 내렸다. 저가전략으로 라면시장을 잠식하겠다는 것. 쓰저우집단의 시도는 중국 내부지역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으면서 다른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업계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라면시장이 본격적인 팽창단계로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의 주요업체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제품과 함께 가격전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0년초 라면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중국은 10여년만인 지난 2003년 연간 277억개의 세계 최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세계 라면시장의 42.4%를 차지한다.
특히 인구 1인당 라면 소비가 21개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그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중국 라면시장은 봉지면이 91%, 용기면이 9%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도 소득 수준 향상과 레저인구의 증가로 인해 용기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 농심의 경우 한국적인 매운맛을 살린 `신라면'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