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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지구에 중기R&D센터 짓는다

서울시, 산업용지 매각 촉진위해 공공재원 투입 1만㎡ 규모<br> 아파트형 공장 조성해 중기에 임대·분양 검토

서울시가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인 마곡지구에 공공재원을 투입해 중소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곡지구 전경. /서울경제DB

서울시가 마곡지구 내 기업유치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토지 매입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SH공사가 직접 지식산업센터를 지어 임대 또는 분양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20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마곡지구 내 산업시설용지 매각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재원으로 중소기업 전용 R&D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마곡지구 내 산업시설용지를 매입해 자체 R&D 시설을 운영하더라도 재원이 부족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공재원으로 공동 R&D 센터를 지어 업체들이 적은 비용으로 상품화 기술개발을 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공동 R&D 센터의 규모는 1만㎡ 정도로 검토되고 있으며 연구ㆍ실험동을 갖추고 입주기업들의 R&D 교류협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의 한 관계자는 "공동R&D센터 건립은 마곡지구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 단계에서 제안된 내용"이라면서 "시 재정 투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대ㆍ중소기업이 어우러진 R&D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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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또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유치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입주희망기업의 90% 이상이 중소업체인 만큼 건설사 등이 지은 지식산업센터를 분양 받아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ㆍ관리를 위해 SH공사가 직접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마곡지구는 팔아야 하는 땅만 공동주택용지를 제외하고 485필지, 144만㎡에 이른다. 이중 지난달 말까지 매각이 완료된 용지(계약기준)는 17필지, 21만㎡(14.4%)에 불과하다. 시와 SH공사의 채무를 줄이기 위해 부지조성 중인 택지를 미리 매각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된 탓에 용지 판매가 기대했던 만큼 원활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산업시설용지의 경우 조성원가로 공급되고 소득세(법인세) 세액공제 등의 혜택에다 교통ㆍ환경 등 입지적 장점이 부각되면서 입주희망업체가 점차 늘고 있다. 선도기업으로 우선 분양을 받은 LG와 코오롱에 이어 이랜드ㆍ롯데ㆍ대우조선해양ㆍ웹케시ㆍ제닉 등 5개 기업이 입주대상자로 선정돼 3월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다음달 공고 예정인 2차 일반분양에도 대우조선해양이 2개 필지에 대해 추가 구입 의사를 밝히는 등 8개 업체가 입주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다소 부진한 마곡지구 토지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공기여(기부채납)를 최소화하고, 대금납부 조건과 판매 방식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H공사의 한 관계자는 "경쟁입찰 방식인 상업ㆍ업무용지는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업체들이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계약금 20%도 조금 과하고 내년 말까지로 돼 있는 중도금(60%) 납부기한도 좀 더 여유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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