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폐 루블화의 가치가 최근 급속히 떨어져 제2의 경제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루블화 가치는 지난 10~17일 한 주 만에 35코페이카(0.35루블)가 하락하는 등 하루에 10코페이카 꼴로 떨어져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고 주요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또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도 지난 2주 만에 25억 달러 감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이번 겨울이 끝날쯤 새로운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사태가 닥칠 수 있다고 언론은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루블화 가치하락이 경제 회복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문제는 속도가 너무 빨라 중앙은행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실제 지난 17일 하루 루블화 방어를 위해 2억6,000만 달러를 쏟아 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은행의 이 같은 달러화 방출 속도는 지난 1998년 8월 모라토리엄 선언 직전 상황과 너무 유사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모스크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