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하나면 못하는 게 없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치열한 가입자 유치전 만큼이나 각종 부가서비스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에 친숙하지 않은 중ㆍ장년층에게는 낯설고 어렵기만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도우미들이 많이 숨어있다.
◇“모바일 뱅킹, 아직도 안하세요?”= 휴대폰으로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 도우미형 서비스가 바로 모바일 뱅킹이다.
모바일 뱅킹이 가능한 휴대폰을 구입한 뒤 거래은행에서 전용 칩을 발급받아 휴대폰에 끼우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계좌이체, 송금, 조회 등을 손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은행 자동입출금기에 휴대폰을 대면 예금을 인출할 수 있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기능도 있다.
내년부터는 복권 구매와 당첨 확인, 주식 거래, 지로 및 공과금 납부, 보험 및 주택청약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모르는 초행길도 휴대폰으로= 길안내 네비게이션은 그동안 이용층이 20~30대 일부에만 국한돼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동통신사들이 저렴한 비용과 간편한 설치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초행길을 헤매다 아까운 시간을 도로 위에 버렸던 경험이 있다면 편리한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괜찮다.
원하는 목적지를 휴대폰에 대고 말하면 음성안내와 화살표, 지도로 목적지까지 가는 빠른 길을 알려준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 막히는 곳은 돌아가고 급커브ㆍ사고다발ㆍ규정속도 지역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100만~200만원대를 호가하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따로 달지 않아도 쓰던 휴대폰과 10만원 내외의 보조장치만으로 길안내를 요긴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게 이들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미아찾기ㆍ헌혈 등 공익 서비스도= 이동통신 서비스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기지국을 중심으로 가입자의 위치를 파악해 각종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이용해 친구찾기나 모바일게임, 긴급호출 서비스 등 간단한 LBS 기반 콘텐츠와 서비스들이 여럿 나와있는 상태.
최근엔 공익사업에 LBS를 활용하는 아이디어 서비스도 부쩍 늘어났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미아찾기 서비스와 유기견 입양 캠페인, KTF의 긴급헌혈 공익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서비스들은 위치정보 제공과 공익서비스 참여에 동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 도움을 줄 사람을 찾는 데 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다.
◇웰빙형 서비스도 봇물= 사회적인 웰빙 열풍에 맞춰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웰빙 콘텐츠ㆍ서비스도 부쩍 많아졌다.
SK텔레콤은 모기퇴치기, 졸음탈출, 총명탕 등의 웰빙 콘텐츠에 이어 최근 ‘웰빙 컬러링’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다이어트, 금연, 스트레스 해소, 피로회복, 집중력 향상, 숙면 등에 도움이 되는 음원을 제공한다.
건강식단과 별미 조리법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모바일 푸드’ 서비스와 ‘다이어트 도우미 서비스’도 인기있는 콘텐츠다.
◇여심 잡기 등 이색 서비스= 통화하는 상대방의 감정상태를 알 수 있게 하는 ‘감정 분석기’나 ‘임신 테스트’, 애완동물 키우기, 문자로 전화걸기 등 기발한 아이디어의 이색 서비스도 많다.
KTF와 LG텔레콤이 제공 중인 감정분석기는 휴대폰을 통화한 상대방의 목소리에서 감정표시 특성값을 추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감정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ㆍ 판별하는 서비스. 평균 71.7%의 정확도로 자신에 대한 호감도 현재 기분 등을 알 수 있다.
임신 테스트나 변비 클리닉, 뷰티 테라피, 애완 동물 기르기 등 여심을 잡기 위한 콘텐츠도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노래를 녹음한 뒤 신인가수 오디션에 응모할 수 있는 서비스와 특정 기업이나 지역 상점의 한글 상호를 휴대폰에 입력하면 곧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