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수 상승기엔 대중株 공략을

[조영훈기자의 개미 新투자전략]주식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어떤 주식에 투자 하느냐’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수상승이 기대될 때는 대형주에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데 대형주 중에서도 어떤 종목군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90년대 주식시장에서는 ‘첨단주’로 지칭되는 종목군과 ‘트로이카’로 지칭되는 양대축이 있었다. 최근에는 첨단주는 ‘기술주’로, 트로이카는 ‘대중주’라는 표현으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첨단주에서 기술주로 탈바꿈 90년대에 우리 시장에서 첨단주로 불리던 종목군은 주로 전기전자 업종에 속해 있었다. 그 당시 기준으로는 정보통신 기술이 태동단계였고 그래서 막연히 이전에 없던 기술이 도입돼 상용화가 될 것으로 기대되던 종목군을 첨단주라고 불렀다. 대표적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성미전자 등 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첨단주라는 광의의 표현에서 벗어나 ‘기술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 고도화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세태가 반영됐다. 특히 미국시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각국의 기술장벽이 없어지고 있어 독자적인 원천기술과 제품생산능력이 평가 받는 시대로 돌입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8%를 넘어 사상최고 수준까지 도달한 이면에는 ‘기술주로서의 삼성전자’의 입지가 반영된 것을 알 수 있다. 기술주는 그래서 보통 ‘성장주’로 대변된다. 신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상용화로 연결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최근 10년 동안 주식시장 역사를 보면 기술주의 시가총액 증가현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그래서 기술주에 투자할 때는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한다. 시가총액이 크다는 점은 곧 유통물량도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크게 오르기보다는 일정한 기간동안 꾸준히 오르는 속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장기투자를 고려할 때는 기술주 투자가 유리하기 때문에 배당투자 대상으로도 적합하다. ◇대중주의 대표주자 증권주 90년대 초반에는 ‘트로이카’가 주식시장을 선도했다. 그 당시에는 금융주와 건설주, 무역주를 트로이카로 불렀다. 종목별로 차별화된 주가움직임보다는 업종단위로 같이 움직이는 패턴을 보였다. 이는 자본금이 크고 유통물량이 많아 ‘유동성장세’의 여건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위기만 마련되면 항상 단기간에 큰 폭으로 움직이는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트로이카라는 이름은 사라졌다. 희미하게 그림자로 남아 있는 표현이라면 ‘대중주’ 정도로 표현된다. 무역업종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라는 기반을 잃어 트로이카에서 탈락했다. 건설업종은 장기불황의 여파로 ‘고위험주’의 표상처럼 떠올라 올 들어서도 업종 최저치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제2금융권에 속한 종금, 리스, 금고업종은 퇴출의 공포에 시달리면서 투자자의 관심권에서 벗어났다. 은행업종도 부실자산의 처리문제로 감자를 거듭함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권에서 벗어났다. 대중주에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종은 증권주. 사이버거래 활성화를 통해 주식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일반투자가의 관심이 살아있는 업종이다. 아무튼 증권주로 대표되는 대중주 투자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상승세로 전환을 모색하는 국면에서 나타난다. 대중주는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고 상승랠리가 끝나면 단숨에 주가가 원점까지 되돌아오는 성향을 갖고 있다. 기술주와 대중주의 이러한 속성을 잘 활용해야 지수와 연동된 투자에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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