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업체 '환차손막기' 비상

■ 환율 급락달러결제 축소·원가 절감등 박차 삼성ㆍLGㆍSKㆍ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에 대비, 원가 절감ㆍ시장 다변화ㆍ결제비중 조절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 환율하락 속도 위협적 기업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속하게 떨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진근 대우종합기계 전무는 "연초 달러당 환율을 1,200원으로 예상하고 사업계획을 짠 만큼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조금씩 살아나는 굴삭기, 지게차, 공작기계 등의 수출이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한국무역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업체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환율은 1,305원으로 나타났으며 1,255원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플라스틱ㆍ고무제품은 1,274원, 섬유ㆍ직물 분야 1,263원, 생활용품 1,262원 등으로 현재 수준에서도 이미 적자수출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들 대책마련 부심 주요 대기업들은 환차손 방지를 위해 기존 헤징 시스템을 강화고, 중장기적으로 원가절감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값과 환율이 동시에 하락하자 비상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100원 떨어질 경우 매출이 2조5,000억원, 순이익은 1,000억원 가량 줄어든다"면서 "수출대금 납입방식을 조절해 환차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유럽 등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원가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기준환율을 1,150원으로 설정해 1ㆍ4분기에는 4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봤지만 앞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화부채가 많은 정유ㆍ항공ㆍ해운업계는 환율 하락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200억원의 외환환산이익을 올리고, 한진해운도 연말 환율이 1,250원일 경우 1,900억원의 환산이익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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