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 어떤 증거 제시했나

테러 자축통화·자금거래 포착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일본, 러시아 등이 잇따라 테러사건에 대한 미국의 증거제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힌 가운데 그 내용이 무엇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일제히 함구하고 있지만 외국 언론들은 계좌추적, 감청, 감시 등을 통해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이번 사건을 주도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이미 확보됐다고 전하고 있다. CNN방송은 2일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발언을 인용, 미 당국이 수사과정에서 테러 용의자중 일부가 이미 지난 98년 8월 케냐, 탄자니아 미국대사관 폭파참사와 2000년 10월 미 해군 전함 콜에 대한 자살 폭탄테러에도 가담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영토와 미군에 대한 잇따른 테러의 '제 1 용의자'로 빈 라덴을 주목해온 미 정부가 우방국들을 대상으로 가진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증거를 충분히 제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미러지는 3일 최근까지 탈레반 정권을 승인해온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투자자들이 빈 라덴 조직과 이번 항공기 납치범들 사이의 금융거래 증거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달 11일 테러발생 48시간 전 테러에 가담한 항공기 납치범 3명이 두바이에 있는 빈 라덴의 '자금담당'에게 총 1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 받아 범행에 사용하고 남은 돈 미화 1만5,000 달러를 반환했다. 독일 정보기관들은 빈 라덴의 추종자 2명이 테러직후 공격을 자축하는 내용의 전화통화 내용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에서 체포된 알제리출신 프랑스인은 빈 라덴의 최측근에게 발탁돼 파리소재 미 대사관에 대한 공격 훈련을 받은 것으로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방송과 뉴욕타임스도 각각 1, 2일 빈 라덴이 테러발생 이틀 전 자신의 양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엄청난 뉴스를 듣게 될 것"이며 "한동안 연락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보 및 수사기관이 적극 가담하고 있다. 미 법무부는 2일 테러 발생 이후 3주동안 미국에서만 400여명의 용의자를 검거했으며 이 외에도 전세계 25개국에서 150명이 체포됐다고 공개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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