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렌즈 속 환상과 현실세계

깁슨·스티글리츠 등 세계 사진 거장들 전시회 잇달아<BR>김태균·김오안씨도 '바다' '거리' 주제로 개인전


윗쪽부터 에드워드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연꽃 연못'과 국내에 잘 알려진 랄프 깁슨의 '핸드 스투 도어'

‘초현실 사진의 거장’ 랄프 깁슨, 20세기 사진 혁명을 이끌어낸 근대사진의 아버지 알프레드 스티글리치, 한국의 윤태균과 김오안 등. 깊어 가는 가을 분위기 속에 사진 역사의 흐름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전시에서 회화주의 사진부터 순수사진까지 크고 작은 사진전이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현존하는 사진예술계의 거장인 미국의 랄프 깁슨(66)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사진전을 갖는다. 지난 3일부터 인사동 선아트센터 전관에서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제목으로 열린 ‘랄프 깁슨 초대전’으로 ▦초기작품 ▦흑의 3부작 ▦에로티시즘 ▦컬라사진’의 4개 테마로 구성된 사진 약 90점이 선보였다. 그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70년대 발간한 작품집 ‘몽유병자’다. 현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꿈은 그 안에서 또 하나의 현실이 된다. ‘몽유병자’시리즈 가운데 대표적인 사진 ‘핸드 드로우 도어’(Hand through Door)를 보면 열린 문 사이로 보이는 손이 들어가고 있는 것인지, 나오려는 것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 가 없다. 문틈으로 들어간 손의 모습과 분위기는 긴장감과 더불어 어떤 일이 일어 날지에 대해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지난 60년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사진공부를 시작한 랄프 깁슨은 사실을 기록하거나 사건을 전달하는 전통적 다큐멘터리 사진으로부터 벗어나 사진을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 언어로 이해하는 작업을 해왔다. 전시는 12월2일까지. (02)734-0458 사진 전문갤러리 뤼미에르는 사진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끌어오고 있다. 1부 전시에 이어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2부 전시는 사진이 회화주의 사진에서 순수사진으로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회화를 모방한 회화주의적 사진을 예술로서의 사진으로 승화시켜 사진을 독립적인 예술장르로 전환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와 에드워드 스타이켄, 폴 스트랜드, 안셀 아담스, 에드워드 웨스턴 등 또 다른 주요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27일까지. (02)517-2134 20년 이상을 광고 사진작가로 활동해 왔던 김태균(50)씨가 9일부터 30일까지 사간동 선컨템포러리갤러리서 "If you go away Ⅱ"전시를 갖는다. 2004년 “If you go away Ⅰ"전시이후 동해안 통일전망대 근처의 대진 앞바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보다 깊이 있는 시선이 담겨진 연작 시리즈로 팬들 앞에 서는 것이다. 꿈속의 바다, 파도를 훔친 바다, 침묵의 바다, 깊은 심해, 밤배의 불빛, 월인천강지곡, 만월 등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은 화면을 이분하는 수평선과 유동적인 색감이 특징이다. 자연의 순수한 색을 담기 위해 칼레렌즈를 쓰거나 촬영후 인공처리나 디지털 보정작업을 하지 않는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밀도 있는 다크 블루 색감이 단연 돋보인다. (02)720-5789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김오안(32)씨가 ‘Streets’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8일부터 26일까지 강남 신사동 표갤러리에서 갖는다. 전문여행가로도 잘 알려진 그는 부친 김창렬 작가의 그늘 아래 놓이기를 거부하고 독자적인 자신만의 시각을 갖고 있다. 단편적인 이미지, 찰나의 정지된 사물을 통해 전체의 풍경을 짐작케 하는 그의 사진은 부조리 속에 내재한 격정적인 즐거움을 담아낸다. (02)543-7337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