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참조기 10㎏ 가격은 10만5,512원으로 9만2,000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4.69% 올랐다. 특히 올 들어서 40% 이상 급등했다.
참조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건 어획량이 심하게 줄어든 탓이다.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생육 부진 등으로 서해와 제주 연근해 등 주요 어장에서 예년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 어선들이 어린 물고기(치어)까지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면서 참조기 '씨'가 마른 상황이다. 수협중앙회가 올 들어 7월까지 조사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 3,466톤이었던 참조기 위판량은 1,853톤으로 반 토막이 났다. 2011년 한때 위판량이 4만톤을 웃돌았으나 어획량이 줄면서 지난해 2만666톤까지 급감했다. 이 때문에 제수용뿐 아니라 일상 식탁에서도 더욱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크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참조기는 보통 중국 양쯔 강 하류에서 산란해 다 크면 우리나라 서해나 남해 쪽으로 이동한다"며 "생육 부진과 중국 어선의 무차별 어획 등으로 우리나라 인근해에서 잡히는 참조기량이 해마다 줄고 있어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보호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 바뀐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앞으로 주둥이 끝에서 꼬리지느러미까지 길이가 15㎝ 이하 참조기는 어획이 금지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공급량 부족으로 참조기 선물세트 가격이 작년보다 30%가량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현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