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나노입자 활용해 전자기장으로 암 조직 태워, 부작용도 전혀 없어
| 올해 64세의 전직 방송국 엔지니어 존 칸지우스. 그가 지난 5년간 100만 달러 이상의 자비를 들여 개발한 ‘칸지우스 RF장(radio frequency field) 발생기’는 암 조직만을 정확히 공격하는 것은 물론 부작용이 전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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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의학 공부라고는 평생토록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은퇴자가 치명적인 백혈병 선고를 받고는 자신의 집 차고에서 악성종양 치료기계의 개발에 들어갔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죽어가는 환자의 필사적 몸부림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치료기계가 암 전문가들조차 놀랄 만큼 암 치료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사실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올해 64세의 전직 방송국 엔지니어 존 칸지우스.
그가 지난 5년간 100만 달러 이상의 자비를 들여 개발한 ‘칸지우스 RF장(radio frequency field) 발생기’는 암 조직만을 정확히 공격하는 것은 물론 부작용이 전혀 없다.
이미 M.D.앤더슨 암센터와 피츠버그대학 메디컬센터에서 수행한 동물실험에서 기존 암 치료법을 능가하는 탁월한 능력을 입증 받았으며, 그 결과가 미국 암학회(ACS)의 ‘암(Cancer)’지에 발표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간암 토끼를 사용했던 앤더슨 암센터의 경우 치료율 100%, 부작용 0%라는 경이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명칭에서 느껴지듯 RF장 발생기는 무선 전파로부터 생성되는 전자기장으로 암 조직을 사멸시킨다.
강력한 전자기장은 금속판 속의 전자(electron)들을 움직여 고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
즉 RF장 발생기는 악성종양 주위에 금, 은, 탄소 나노튜브 등 금속 나노입자들을 달라붙게 한 뒤 전자기장을 가해 암 조직을 태워 없애는 장치다.
물론 기존에도 금 나노입자와 적외선을 활용,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적외선은 투과력이 약해 피부와 가까운 곳의 종양들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 한계였다.
반면 전파는 인체 세포를 통과하기 때문에 폐, 간 등 깊숙한 부위까지 침투가 가능하다.
단지 적외선과 달리 일정한 방향성이 없어 상당한 에너지 손실이 일어난다는 게 문제였다.
이 전파의 방향성 확보를 위해 칸지우스는 공명(共鳴) 시스템을 고안했다.
고출력의 전파가 생성되는 한 쌍의 안테나 끝에 13.56㎒에서 공명하는 17.5cm의 구리 코일을 각각 부착함으로서 생성된 전파의 대부분이 안테나 사이를 직진 상태로 나아가도록 제어한 것.
이렇게 탄생한 RF장 발생기는 최적의 에너지로 강력한 전자기장을 만들어낸다.
칸지우스는 “환자의 암 조직에 금속 나노입자를 달라붙게 한 뒤 환부를 RF장 발생기의 안테나 중간에 위치시키면 나노입자가 가열돼 암 조직을 태우게 된다”며 “이 때 주변의 정상조직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인체에 주입한 나노입자가 정확히 암세포를 찾아가도록 하는 유도기술의 확보다.
이에 칸지우스는 앤더슨 암센터의 스티븐 컬리 박사 연구팀, 피츠버그대학 메디컬센터의 데이비드 겔러 박사 연구팀 등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수년 내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