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쉽고 간결하게 글쓰는 140가지 비법

■ 글, 절대로 그렇게 쓰지 마라(장진한 지음, 행담출판 펴냄)


A.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인 김치는 이제 일본인에게도 친숙한 먹거리 가운데 하나이다.

B.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인 김치. 그 김치는 이제 일본인에게도 친숙한 먹거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문장 A와 B 중 어떤 것이 물 흐르듯 읽혔는가? 긴 호흡의 한 문장보다 적재적소에 마침표를 찍어 한 호흡 쉬어 간 것이 훨씬 쉽게 와 닿았을 것이다. 적당한 리듬은 글도 숨쉬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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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의사로부터 금연하라는 충고를 받고도 담배를 끊지 못한다면 병의 회복은 포기하는 게 좋다.

D. 의사로부터 담배를 끊으라는 충고를 받고도 실천할 수 없다면 건강을 회복하겠다는 생각은 포기하는 게 좋다.

문장 C와 D중 어떤 것이 명문(名文)에 가까울까? '금연'과 '담배를 끊다'는 같은 말이다. 동일한 뜻을 가진 말을 한 문장에 두 번 활용하는 것보다 반복과 중언(重言)을 피한 문장 D의 표현이 훨씬 세련되게 다가온다.

책에는 이처럼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퍽 도움이 될 만한 글쓰기 비법들이 담겨있다. 26년 동안 신문사 어문기자로 일해온 저자는 신문·잡지에 실린 저명 문필가의 글을 예문으로 올려놓고 의견과 해설을 붙였다. 개선할 점이나 본받을 점이 있는 문장도 함께 제시한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의 구성이 올바른지, 문장이 쉽게 이해되는지를 꼼꼼히 분석하다 보면 문장력은 자연스럽게 터득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전문용어나 키워드는 한 가지로 통일하라''오감을 자극하면 실감 있는 문장이 된다''잘못 읽힐 우려가 있으면 쉼표를 찍어라'등 140가지 항목으로 나눠 문장력을 높일 수 있는 알짜배기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1만 5,0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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