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윌셔 5000' 새 증시지표로 각광

미국 증시에서 「윌셔 5000지수」가 대표적인 증시지표로 새삼 각광받고 있다.특히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윌셔 5000지수를 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는 새로운 척도로 삼고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미 증시의 3대 지수인 다우, 나스닥, 러셀지수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경제흐름을 반영해주는 대표성을 상실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올들어 13%나 급락한데 반해 나스닥지수는 29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작년말에 비해 13%나 치솟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윌셔 5000지수는 자본금 규모를 불문하고 미국 증시의 7,0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산정,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가장 폭넓은 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윌셔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물론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 나스닥 등 3대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관련, FRB의 한 관계자는 『바람직한 금리수준을 결정하기 위해 항상 주가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가장 폭넓은 지수인 윌셔 5000의 움직임에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윌셔지수는 지난달 29일 현재 1만3,511.00포인트에 마감돼 올들어 불과 4%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같은 소폭의 지수 하락율을 감안할때 미국의 경기 과열에 대한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윌셔 5000지수가 올해 10∼15%정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연방금리가 2002년께 최대 8.0%까지 상향조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FRB가 올해 최소한 3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단행, 연방금리가 9월까지 6.5%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셔 5000지수란=미국의 투자자문기관인 윌셔가 지난 74년 개발한 주가지수로 미국에 본부를 둔 7,0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월셔지수는 한때 퀀텀지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80년 12월말의 시가총액 1조4040억달러를 기준으로 현재의 주가를 계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변화를 가장 적절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윌셔사는 윌셔 5000을 비롯해 윌셔 4500, 타깃지수, 스페셜티지수 등을 발표하고 있으며 인터넷, 부동산 등 각 업종별 지수도 매일 발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윌셔지수를 신문에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으며 윌셔의 인터넷 홈페이지(WILSHIRE.COM)를 통해서도 매일 지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관련기사



정상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